유방암
방사선 다방면 활용… 癌 없애고 제왕절개 흉터 제거까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8/19 05:33
주목! 이 병원_ 일산차병원
세밀한 방사선, 부인암 치료에 필수
수술 후 생긴 켈로이드 흉터도 없애… 전자선 치료, 모든 부위에 적용 가능
장기에 영향 없고 신체 잔류량 없어 제왕절개 흉터 치료 만족도 96%
모든 암은 수술이 기본이지만, 완치를 위해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방사선 치료를 메인으로 하는 암이 바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이다. 유방암은 병기와 상관없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 유방암 환자가 많고 이들은 암만 도려내는 유방보존술을 주로 하는데, 유방보존술을 한다면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수술 없이 방사선만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1기부터 2기 초까지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2기 후반부터는 방사선 치료가 메인이다. 이때는 몸 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체외 방사선 치료가 아니라, 질이나 자궁 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넣어 기구를 삽입한 후 종양에 근접한 위치부터 방사선이 조사되도록 하는 근접 방사선 치료를 한다. 방사선은 정상 조직이나 장기에는 최대한 방사선이 조사되지 않도록 해야 부작용 위험이 적다. 근접 방사선 치료는 주변 장기에 방사선량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종양을 치료한다.
일산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주리 교수는 "근접 방사선 치료기는 국내 20대 정도 밖에 없다"며 "우리 병원은 부인암 치료에 필수적인 장비라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밖에 최신 방사선 장비인 '바이탈빔'도 도입했다. 이 장비에는 환자의 치료 자세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치료대가 장착돼 있다. 방사선 치료를 위해 침대 위에 누운 환자 몸의 기울기를 조절, 방사선 조사 오차를 최대한 줄인다.
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에도 방사선을 이용한다. 흉터는 켈로이드 피부를 가진 사람이 심하게 남는다. 켈로이드 피부는 피부 진피의 조직들이 상처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현상으로 피부가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회복이 된다. 켈로이드 피부는 유병률이 1~2%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다. 켈로이드 흉터는 보기 싫을 뿐 아니라, 흉터로 인해 가려움이나 통증까지 있다. 일산차병원에서는 켈로이드치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리 교수는 "켈로이드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서 스테로이드 주사, 레이저요법, 냉동요법 등 여러가지 방법이 사용되지만,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재발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여러 치료를 받은 후에도 켈로이드 흉터가 재발한다면 방사선빔 중 전자선을 이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자선(Electron Beam) 치료는 신체 부위와 상관없이 모두 치료가 가능하다. 유방암 등 수술로 인한 켈로이드 흉터뿐만 아니라 제왕절개술 후 생긴 켈로이드 흉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전자선은 피부로부터 일정 깊이까지만 침투해 장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신체에 잔류하는 방사선이 없기 때문에 제왕절개 산모도 전자선 치료 후 바로 수유를 하거나 아기와 접촉해도 된다.
◇켈로이드 전자선 치료 만족도 96%
일산차병원 켈로이드치료클리닉에서는 암 치료장비인 선형가속기(LINAC)의 전자선을 활용해 켈로이드 흉터를 치료한다. 치료는 과도하게 자란 흉터를 잘라내는 '흉터절제술'을 시행한 후, 하루에 한 번씩 흉터 부위에 전자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부위에 따라 3~4회 시행하는데, 1회 치료 시 5~1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작열감이나 통증은 없다. 흉터절제술 후 최소 72시간 내 전자선 치료를 시작해야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주리 교수는 10여 년간 1200건 이상의 켈로이드 전자선 치료 국내 최다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다. 분만센터, 부인종양센터, 갑상선암센터 등 여러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김주리 교수가 제왕절개 켈로이드 산모 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96%, 완치율은 7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