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그만 자고 공부해!"… 아이의 건강 위협합니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28 19:00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부모가 아이에게 잠을 줄여서라도 공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수면부족 상태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아이들의 잠이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은 '공부(48.9%)'였다. 그러나 아이들은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여러 질병의 위험해 처할 수 있다. 수면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세 가지를 알아봤다.
◇오히려 잠을 많이 자야 똑똑해진다
아이의 두뇌 발달은 수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이가 깨어 있는 동안 받아들인 정보는 자는 동안 뇌에서 정리되어 지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실제 수면시간이 긴 아이는 IQ가 높으며, 읽기, 어휘력, 이해력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두뇌 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성장기에는 잠을 푹 자야 한다. 특히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은 밤 10시~새벽 3시에 최고조에 이르므로 이 시간대에는 숙면을 취해야 한다.
◇주의력 결핍 아이 대다수는 수면장애
나쁜 수면의 질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영향을 미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의대 연구진이 유럽 신경정신약물학회에서 ADHD 아이들의 75%가 수면장애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만약 아이가 산만하거나 신경이 예민하다면 성격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수면장애가 원인일 수 있으니 아이의 수면 습관을 점검해봐야 한다.
◇잠이 부족한 아이는 살도 잘 찐다
아이의 수면 부족은 비만을 부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적정 수면시간을 충족하지 못하면 과체중 또는 비만의 위험이 92%가량 높아졌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leptin) 분비가 줄어들고 주간 신체 활동량이 적어지므로, 에너지 섭취가 에너지 소비에 비해 많아져 체중이 증가한다.
수면코칭연구소 황병일 대표는 “아이들의 수면 부족은 비만 외에도, 당뇨병, 우울증,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병을 초래하므로,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는 등 수면 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연령별로 5세 이하는 10~13시간, 6~12세는 9~12시간, 13세 이상은 8~10시간의 수면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