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영화보다 갑자기 발작? '광과민성증후군'이 뭐길래…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뇌전증 3%는 '광과민성증후군'… 경고 문구 간과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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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과민성증후군은 주로 번쩍거리는 시각 패턴의 영상 매체를 시청하다가 발생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크루엘라'의 상영관에 '광과민성증후군' 주의 문구가 붙어 있어 화제가 됐다. '감각성 뇌전증' '광과민성증후군' 등 질병명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광과민성증후군이란 순간적으로 번쩍거리는 빛을 보고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대개 자연적인 빛 보다는 TV, 모니터, 스마트폰 등 화면 속의 빛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아이가 혼자 영상을 보다 발작이 발생하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영상 불빛 보고 발작… 일본에선 750명 쓰러지기도
광과민성증후군(광과민성 발작, Photosensitive epilepsy)이란 번쩍이는 불빛을 보고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전체 뇌전증 환자의 3%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뇌전증 환자가 약 14만 명임을 고려하면, 예상 환자 수는 약 4000명 정도다. 진단되지 않은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박진석 교수는 "광과민성증후군은 주로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빈도는 감소한다"며 "뇌전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파검사를 진행하는데, 이때 광과민성을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인 빛 자극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광과민성증후군이 주목받은 것은 1997년 일본에서 발생한 '포켓몬 쇼크'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는 당시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이었던 '포켓몬스터'를 시청하던 아이들이 발작을 일으킨 사건이다. 당시 TV도쿄가 밝힌 바에 따르면 750명의 환자가 발작을 일으켰으며, 이 중 135명이 입원했다. 사건 발생 후 광과민성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는 번쩍이거나 화면이 켜졌다 꺼지는듯한 점멸 효과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게 됐다. 여파는 최근까지도 이어지면서 크루엘라와 같이 점멸 효과가 등장하는 매체에는 경고 문구를 붙이게 된 것이다. 지난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는 광과민성 발작을 예방하기 위한 건너뛰기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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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루엘라'의 상영관에 광과민성증후군 주의 문구가 붙어있는 모습./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영상 시청할 땐 주위 밝게 하고, 화면 밝기는 낮춰야
광과민성증후군은 예방할 수 있다.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번갈아 나타나는 시각 패턴이 원인이 되므로, 광과민성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런 시각 패턴이 나타날 수 있는 강렬한 영상은 최대한 보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영상을 선택해 시청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영상을 시청하길 권한다. 광과민성증후군은 어두운 곳에서 밝은 화면을 볼 때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영상을 시청할 때는 주위를 밝게 하고, 화면의 밝기는 낮추는 게 좋다. 눈과 화면 사이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아이나 가족이 영상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빛으로부터의 자극을 차단한 후,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박진석 교수는 "경련 발작을 하는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 안전을 확보한 후, 고개를 옆으로 돌려 구토 등으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라"며 "경련이 멈추지 않는다면 즉시 119에 연락해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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