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에 '또' 비 소식이 들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15일)부터 월요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예정이다. 모처럼의 주말마다 비 소식 때문에 나들이조차 나가지 못해 우울한 사람이 많다. 실제로 비가 오는 날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변화하면서 여러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비 오는 날에 증상 악화를 주의해야 하는 질환 4가지를 알아봤다.
◇무릎 욱신… 관절액 팽창해 통증 심해져
비만 오면 관절이 아픈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기압이 낮은 날에는 관절 내에 있는 관절액이 팽창한다. 팽창한 관절액은 관절뼈 끝을 감싸는 활막액을 자극해 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비가 와서 습도가 높으면 연골이 관절액에서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체내 수분액이 잘 순환되지 못해 부기도 심해진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통해 실내 습도를 낮춰주면 도움이 된다.
◇비 올 때마다 어쩐지 우울한 이유 있다
날이 흐릴 때마다 우울감이 느껴지는 것에도 과학적 이유가 있다. 비가 오면 일조량이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드는 게 원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반대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량은 늘어난다. 평소보다 졸음이 많아지고, 의욕 저하, 피로감, 우울감이 느껴질 수 있다. 이땐 우산을 들고서라도 30분 정도 빗길을 산책하면 좋다. 신진대사가 증가하고, 자외선을 쬐면서 우울감이 나아질 것이다.
◇머리는 지끈… 부교감신경 활성화된 탓
비가 오면 두통도 나빠질 수 있다. 기압이 낮아지면 공기 중 산소함유량이 적어지는데, 이때 신체는 혈압을 낮추기 위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한다. 부교감신경은 심장을 느리게 뛰게 하는 등 우리 몸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부교감신경이 불필요하게 활성화되면 두통이 찾아올 수 있다. 갑작스러운 온도나 습도 변화도 두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비 오는 날에는 공기 중에 양이온의 양이 많아지는데, 이로 인해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해 두통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실내 습도를 낮추고, 가볍게 산책하는 게 좋다.
◇조용하던 충치, 비만 오면 '콕콕' 찌른다?
충치가 생기면 항상 아픈 것이 아니라, 아프다가 아프지 않다를 반복한다. 특히 비가 올 때 충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원인은 기압 때문이다. 기압이 낮으면 충치 구멍 속에서 세균들이 생성한 가스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한다. 과거 충치를 치료한 경험이 있어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충치 부위에 채워 넣은 재료와 치아 사이 공간이 있으면 가스가 생겨 신경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 와서 아픈 탓이라 여기지 말고, 통증이 느껴질 땐 치과를 찾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