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윤계상의 질병 '뇌동맥류'… 터지기 전 보내는 신호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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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는 그냥 두었을 때 파열될 확률은 크기, 위치, 모양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매년 1% 정도의 파열 위험이 있다./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그룹 god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윤계상(42)씨가 얼마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뇌동맥류 시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연히 뇌동맥류를 진단받아 치료를 하고 다시 한 번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몰랐으면 어느 날 갑자기 죽을지도 모를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뇌동맥류란 얇아진 뇌혈관 벽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는 경우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정확한 원인이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음주,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갑자기 눈꺼풀 처지는 것 뇌동맥류 파열 신호
뇌동맥류는 대부분 후천적인 질병으로 일반 인구의 약 2~3% 정도가 가지고 있다. 혈관벽의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있어서 노령층에서 잘생긴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 있으며, 약 20%는 한 곳이 아닌 다양한 부위에 뇌동맥류가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김정은 이사(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대부분이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에서 MRA, CTA 등을 촬영하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 크기가 크거나, 주변에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뇌신경이 있어 주변 조직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파열되기 전에라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대뇌 피질을 자극하여 생기는 뇌전증 ▲시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시야결손 ▲눈의 운동을 담당하는 뇌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이중시 ▲뇌의 뇌척수액의 통로를 눌러 생기는 수두증에 의한 보행장애 등이 있다. 김정은 이사는 “응급 상황으로 중요한 증상을 하나 더 추가한다면, 후교통동맥이라는 특징적인 혈관에 생긴 동맥류는 바로 옆의 동안신경이라는 뇌신경을 누를 수 있는데, 이 경우 갑자기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증상은 뇌동맥류가 곧 파열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동맥류, 매년 1% 파열 위험
뇌동맥류는 그냥 두었을 때 파열될 확률은 크기, 위치, 모양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매년 1% 정도의 파열 위험이 있다. 크기가 클수록, 모양이 불규칙할 경우, 전후교통동맥처럼 특정 위치의 혈관의 경우 파열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김정은 이사는 “몇 mm이상은 터지고 몇 mm이하는 안터지냐는 등의 명확한 크기 기준에 대한 신경외과 의사들의 의견일치는 없고, 앞서 말한 여러가지 요인과 환자 나이, 가족력, 다발성, 이전에 지주막하출혈의 병력 등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하여 파열의 위험을 예측한다”고 말했다.

만약 뇌동맥류 파열로 뇌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처음 겪는 극심한 두통과 함께, 목 부분 강직, 경련, 마비 등의 신경학적 장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뇌동맥류가 파열이 되지 않았으나 크기가 커서 근처 신경을 누르는 경우 어지러움이나 시야 이상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동맥류 코일 채워 넣는 코일색전술 주로 시행
뇌동맥류는 약으로는 치료가 안된다. 크게 뇌수술에 의한 방법(클립술)과 뇌시술에 의한 방법(색전술)이 있다. 뇌수술의 경우는 머리를 열고 뇌혈관 밖에서 동맥류의 시작 부위를 금속 클립으로 집어 혈액이 가지 않도록 하는 수술을 말하며, 뇌시술의 경우는 허벅지나 팔의 혈관에 작은 구멍을 내어 혈관 내부로 금속 코일을 뇌동맥류 내부에 채워넣거나, 스텐트라는 철망을 넣어 뇌동맥류로의 혈류를 차단하는 시술을 말한다. 김정은 이사는 “과거에는 뇌동맥류를 치료하기 위해서 머리를 직접 열고 클립을 이용해 동맥류를 묶어 터지지 않게 하는 수술을 주로 시행했다”며 “최근에는 허벅지나 팔의 혈관에 작은 구멍만 내어 혈관 내부로 가느다란 관을 넣은 후 그 관을 통해 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채워 넣어 동맥류가 터지지 않게 하는 코일색전술이 주로 시행된다”고 말했다. 코일색전술은 흉터 및 뇌 손상이 적은 편인데다가 치료 결과가 통계적으로 수술적 방법과 크게 차이가 없어 선호되고 있다.

뇌수술과 뇌시술 중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 것인가는 동맥류 원인, 환자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대 동맥류나 복잡 동맥류의 경우는 수술과 시술을 같이 해 동맥류를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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