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발가락 짧은 '단지증'… 미용·기능 동반 회복이 중요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입력 2021/03/17 09:17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39)
우리 몸에서 발이 '주춧돌' 역할을 하는 건 발가락 덕분이다. 하중을 지지하고 체중의 충격을 완화하며 추진하는 힘을 극대화시켜 앞으로 밀고 나가는 기능을 한다. 보행 시 체중의 10배나 되는 무게를 발가락에서 견디는 덕에 가능한 일이다. 단지증 환자는 발가락의 기능적 부분이 제한된다.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곧잘 들려 신발과 발가락이 맞닿고, 해당 부위 피부가 함몰되고 갈라져 통증에 시달린다. 그 탓에 발과 발목 외상에 취약하다. 따라서 길이의 연장보다 완벽한 기능 회복을 우선시해야 수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짧아진 발가락을 약물이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낫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형외과적 수술이 요구된다. 수술 시 핵심은 길이 연장과 기능 회복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전통적인 수술 방법은 외고정 장치라는 기구를 이용한다. 발가락 부위에 이를 부착한 뒤 원하는 길이만큼 늘인다. 하지만 고정 기구를 장기간 부착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감염 발생 위험도 크다. 경우에 따라 오랜 고정으로 인해 발가락의 강직에 따른 회복 지연이나 연부 조직 괴사 같은 합병증 문제가 따른다.
단지증 수술은 미용적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미용성형이 아니다. 발의 기능적 문제를 보완하고 족부 2차 합병증 예방을 위한 치료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