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사타구니에 생긴 무좀… 의심 증상, 가려움 말고 또?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01 14:00
무좀을 주로 발에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좀 곰팡이는 각질이 많으면서 축축하고 따뜻한 신체 대부분 부위에서 발생한다. 발가락이나 발바닥 외에 옆구리, 사타구니 주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는 무좀 곰팡이가 잘 감염되는 부위다. 피부가 접히면서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땀이 차기 쉽고, 다른 부위에 비해 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남성에게 주로 생기는데, 이는 음낭으로 인해 사타구니가 쉽게 습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타구니가 무좀균에 감염된 상태를 ‘사타구니 완선’ 또는 ‘샅백선’이라고 한다.
사타구니 완선이 생기면 가려움증과 함께 바퀴 모양이나 반월형의 홍갈색 병변이 발생한다. 병변 경계부는 작은 물집, 구진, 고름물집으로 이뤄졌으며, 중앙부는 비늘과 색소침착이 관찰된다. 사타구니가 가렵고 근처가 얼룩덜룩해졌다면 무좀 곰팡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심한 경우 회음부·항문 주위까지 퍼질 수 있고, 방치하면 허벅지나 엉덩이는 물론, 음낭으로도 감염 부위가 확대된다.
사타구니 완선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습진으로 오해해 병원을 가지 않고 습진 연고를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약을 바른 후 당장 증상이 사라져도 추후 균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치료 기간을 갖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사타구니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비만인 경우, 끼는 옷·속옷을 자주 입는 경우 사타구니를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만들어 무좀이 생기도록 한다. 사타구니를 깨끗이 씻는 것은 기본이며, 씻은 후 완전히 건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타구니를 압박하는 옷이나 속옷은 피하고,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해야 한다면 1시간에 5~10분 정도 일어나 돌아다니면서 사타구니에 바람이 통하도록 해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