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사타구니 가려움증 있나요? 곰팡이 조심하세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7/03 13:42
사타구니가 자꾸만 가볍고, 근처가 얼룩덜룩하다면? 무좀 곰팡이 때문일 수 있다. 흔히 무좀은 발에만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무좀 곰팡이는 우리 몸 곳곳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는 습해 무좀 곰팡이가 잘 감염되는 부위다. 사타구니가 무좀균에 감염되면 '사타구니 완선'이라 부른다.
◇고온다습한 사타구니는 최적의 장소
곰팡이는 환기가 잘 안 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서식한다. 사타구니는 피부가 접히는 부위인 데다 통풍이 안 된다. 땀이 차기 쉽고, 피부 온도가 올라가기도 쉽다.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 비만, 끼는 속옷 사용 등도 사타구니를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또한 발에 무좀을 앓고 있으면 곰팡이가 사타구니에 옮겨가기도 한다. 사타구니 완선은 남성에게 훨씬 많다. 음낭 때문에 사타구니가 습해지기 쉬운 탓이다. 방치하면 엉덩이·허벅지·음낭·회음부·항문 등 주변으로 감염 부위가 퍼질 수 있다.
◇샤워 후 완전히 건조, 틈틈이 통풍해줘야
평소에 습기를 차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사타구니를 깨끗이 씻고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사타구니를 압박하는 끼는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삼각팬티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사각팬티를 입는 게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은 1시간마다 5-10분 정도 일어나 돌아다니며 사타구니 부위에 바람이 통하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습진약 NO, 항진균제 처방이 필요
사타구니 완선에 걸려도 가려움증 때문에 습진으로 오해하는 환자가 많다. 병원에 가지 않고 습진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 항진균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사타구니 완선 곰팡이는 약을 바르면 증상이 당장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약을 1~2번만 바르고 중단하면 균이 재발할 수 있어, 충분한 치료 기간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