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불 꺼진 방에서 두통·안구 통증 느낀다면… '폐쇄각 녹내장' 의심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23 06:00
이지만, 10% 미만에게서 안구통·두통 등 뚜렷한 증상을 동반하는 폐쇄각 녹내장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두운 곳에 있을 때 안구 통증과 두통을 느낀다면 폐쇄각 녹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폐쇄각 녹내장은 ‘안축장(안구 전후 길이)’이 다른 사람보다 짧거나 눈 크기가 작을수록 잘 나타난다. 눈 크기가 작을 경우 전방각이 좁아 잘 막히기 때문이다. 평소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일하는 사람 또한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동공이 커지고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해 전방각이 좁아지면,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인 ‘방수(房水)’ 흐름에 장애를 주기 때문이다.
방수가 빠져나가는 전방각이 막혀 안압이 급격하게 오르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심한 두통, 눈 통증, 시력 감소, 구역질·구토 등 갑작스러운 발작성 통증을 동반하며, 증상은 대부분 밤 또는 어두운 공간에서 장시간을 보냈을 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 응급실에 가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간헐성 폐쇄각 녹내장은 편두통 양상이 길게는 수년 동안 반복된다. 어두울 때 두통, 안구통,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데, 편두통이나 머리 쪽 이상으로 오인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폐쇄각 녹내장 치료 시에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약물치료로 안압이 저하되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홍채에 방수가 흐르는 길을 만들어 준다. 증상에 따라 녹내장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완치가 어려운 녹내장은 지속적인 검사·관리로 안압을 조절해, 시신경 손상과 시력 저하를 최소화해야 한다. 폐쇄각 녹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어두운 곳에서 고개 숙여 일하는 것을 삼가도록 한다. 피로 누적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또한 원인이 되므로, 장시간 작업을 한다면 일정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