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실명 유발 녹내장, 약으로 안 되면… 수술은 어떻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20 10:08
녹내장은 영구적인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안질환이다. 안압이 높거나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시신경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시야가 점차 좁아지며 발생한다.
녹내장 원인은 안압 상승 외에 나이(60세 이후 유병률 증가), 인종(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이 35세 이상의 흑인에서 백인에 비해 6~8배 높음), 가족력(직계 가족 사이에서는 유병률 약 40%), 당뇨병, 근시 여부가 있다. 이외에도 안과수술과 외상력, 백내장 여부, 음주, 약물(스테로이드, 항콜린성 약물, 항히스타민제, 항정신병 약물, 항파킨슨 약물)등 다양한 발생인자가 존재한다. 또한 녹내장은 눈 속을 채우는 물인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 '섬유주'의 개방성 여부에 따라 '개방각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뉜다.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시야가 많이 좁아지거나 시력 손상이 올 때까지 환자가 아무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안압이 상승하면 눈이 충혈되고,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빛이 번져 보이며, 심한 경우 눈과 머리가 아프게 된다. 시신경 손상이 심해지면 물체를 볼 때 일부가 잘 안 보이는 시야장애를 느끼고, 말기가 되면 일부분만 흐리게 보이고 나머지 부분은 거의 보이지 않다가 결국 모든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실명에까지 이른다.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안압을 낮추어 질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며, 약물 치료가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는 방수 유출을 증가시키거나 방수 생성을 억제하여 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안압 조절이 안되거나 시야 변화가 진행되는 경우, 또는 약물 부작용으로 약물 치료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녹내장 수술방법은 섬유주를 일부 절제해 방수가 흘러갈 수 있게 길을 만들어주는 '섬유주절제술'이다.
고대안산병원 안과 박지혜 교수는 “녹내장으로 일단 시야가 손상되고 시력이 나빠지면 회복하기 힘들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40세 이후가 되면 1년에 한번 이상, 가급적 매 6개월마다 안과의 정기 검진과 안압측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