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나이·지병 때문에 어깨 수술 미루시나요? '국소마취'가 해결해줍니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02 05:05
어깨 통증
낮보다 밤에 더 아픈 회전근개파열… 팔 들 때마다 뜨끔한 석회성건염
중증 이상·석회 심하면 수술적 치료
내시경, 1㎝ 미만 째 흉터 거의 없어… 예민한 국소마취, 의료진 경험 중요
◇어깨 통증, 오십견 외에도 여러 질환이 유발
어깨 관절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약해지며 통증을 유발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어깨질환은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인데, 모든 어깨 통증을 오십견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 인구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로 인해 회전근개파열·석회성건염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36만2145명으로 2010년(161만5371명)보다 약 46%나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회전근개파열=회전근개는 어깨의 원활한 움직임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부위로, 여기에 무리가 가면 힘줄 파열 증상이 나타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보다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힘줄 맨 위쪽이 파열될 경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진다.
바른본병원 상지관절센터 송욱재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된 근육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변성될 수 있다"며 "약간의 이상이라도 느껴진다면 빠르게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요법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중증 이상으로 파열이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석회성건염=석회성건염은 특히 중년 여성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어깨 힘줄에 석회가 생기면 처음에는 어깨가 무거운 느낌이 들며 활동이 불편해지다가 점차 석회화가 진행되면 팔을 들 때마다 뜨끔한 느낌이 들며, 심한 경우 통증 때문에 팔을 움직이기조차 어렵게 된다. 목 부위로 퍼지는 방사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목 관절 이상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석회성건염 역시 초기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석회질이 자연 흡수되는 경우가 많아 항염증 약물과 인대 염증 완화 주사 등 비수술 치료가 이뤄지지만, 심하면 쌓인 석회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석회질을 제거하기만 하면 바로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낸다.
◇관절내시경, 국소마취로 고령자도 안전하게
관절내시경은 관절에 내시경을 넣어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직접 관찰하며 안전하게 치료하는 방법이다. 약 1㎝ 미만의 작은 절개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기존의 절개식 수술보다 상처나 후유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오십견 ▲석회성건염 ▲어깨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지속 시간 짧은 국소마취, 의료진 숙련도가 중요
다만, 국소마취 수술에는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하다. 지속 시간에 한계가 있어 정확하게 마취하지 않으면 수술 중 마취가 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경험이 많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마취하고, 수술 또한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집도해야 한다. 1시간 이내에 모든 처치를 끝내야만 마취제 양을 줄여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다. 바른본병원의 관절내시경 수술 횟수는 6500례 이상이다.
바른본병원이 이렇게 까다로운 국소마취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안형권 병원장은 "고령자는 심폐 기능이 떨어져 전신마취 도중 호흡기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환자들이 겪어야 하는 부담과 위험을 최대한 덜어드리고자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본병원은 더욱 안전한 수술을 위해 응급 키트·산소 봄베 등 관련 시설도 갖췄다.
한편 어깨질환으로 수술한 후에는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활을 소홀히 하면 운동 범위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거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바른본병원은 이를 위해 재활치료센터를 운영한다. '통증 재발 방지'를 목표로 도수치료와 운동치료 등 수술 후 관리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