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고혈압·당뇨병 때문에 어깨 아파도 앓기만? 국소마취 관절내시경으로 '수술 부담' 낮춘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05 09:22
가벼운 물건 못 들면 '회전근개파열', 모든 움직임에 제한 생기면 '오십견'
관절로 내시경 넣어 미세 손상 잡아... 절개·상처·후유증 적어 회복 빨라
숙련된 마취 전문의 갖춘 병원 선택
바른본병원, 관절내시경술 5000건
어깨는 360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이다. 움직임이 많은 만큼 손상되기도 쉽다. 어깨에 생길 수 있는 질환만 50여 가지에 달한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어깨는 초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해야 고착화되지 않는다"며 "어깨에 질환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가벼운 물건 못 들어=회전근개파열이 진행되면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깨뼈를 둘러싼 회전근개(어깨를 움직이는 근육·힘줄)가 노화나 외상 등으로 약해지고 찢어지는 질환이다. 어깨·팔에 힘을 못 주기 때문에 가벼운 물건을 드는 것도 어렵다. 앉거나 서 있을 때보다 누워 있을 때 통증이 가장 심하고, 낮보다 밤에 더 아프다.
▷팔 들 때마다 '뜨끔'=석회성건염일 가능성이 높다. 석회성건염은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어깨 힘줄에 칼슘(석회)이 침착되면서 힘줄과 근육 등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어깨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팔을 들 때마다 뜨끔하고, 움직이기조차 힘들어진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막)이 노화 등으로 굳는 질환이다. 팔을 뻗고 굽히는 등 모든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어깨가 굳은 느낌이 든다.
▷어깨 뻣뻣하고 저릿=목디스크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디스크가 돌출되면 신경이 눌리면서 어깨 통증이 생긴다. 목디스가 있으면 가만히 있을 때에도 어깨가 저릿하게 아플 수 있다.
◇관절내시경 이용 시 미세한 손상까지 잡아
어깨 질환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피부를 1㎝ 미만으로 절개해 관절로 내시경을 집어 넣은 뒤, 환부(患部)를 직접 보면서 적절한 약물을 주입하거나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 치료 방식을 말한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확인이 어려웠던 미세한 손상까지 잡아낼 수 있다. 바른본병원 방재현 원장은 "물리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만성통증이나 운동 장애를 겪을 수 있다"며 "관절내시경 등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기존의 절개식 수술보다 상처나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건염뿐 아니라 오십견, 충돌증후군, 어깨 관절염 등 다양한 어깨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국소마취하면 만성질환자·고령 환자도 수술 가능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아무리 효과적이어도,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암 환자이거나 고령인 환자는 수술이라는 것 자체에 부담을 갖는다. 이런 부담을 없애기 위해 바른본병원은 국소마취만 하고 수술한다. 전신마취 시 의식 소실, 감각·운동 기능 저하 등이 유발될 수 있는데 국소마취하면 이런 위험이 낮다. 기도 삽관을 하지 않아서 수술 후 인후통이 없다. 그래서 식사를 잘 할 수 있고, 이는 빠른 회복을 돕는다. 수술 다음 날 퇴원하는 경우도 있다.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같은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는 게 큰 장점이다. 다만, 국소마취를 하더라도 간혹 어지러움, 무호흡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른본병원에는 숙련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응급 키트 및 산소 봄베 같은 시설을 갖췄다. 안형권 병원장은 "마취 지속 시간이 비교적 짧아서 해부학에 정통하고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집도 하에 수술이 이뤄져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바른본병원에서 시행한 관절내시경 수술 건수는 5000건이 넘는다. 안형권 병원장과 방재현 원장은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스포츠손상학술대회에 초청 받아 어깨 회전근개파열 치료 수기를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