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통증 없는 안와골절, 검사 통해 제때 발견해야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jj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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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골절은 다른 골절상과 달리 충격이 가해진 당시를 제외하면 특별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골절상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팔이나 다리, 손, 발 등의 뼈가 부러지면 해당 부위는 물론 주변 부위까지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일부 골절은 뼈에 충격이 가해진 당시 외에는 큰 통증을 못 느끼기도 한다. ‘안와골절’이 대표적이다. 안와골은 안구를 둘러싼 뼈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안와골 가장자리 상벽·외벽은 뼈가 단단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안와골 하벽·내벽은 두께가 얇아, 공이나 주먹에 맞았을 때와 같이 비교적 약한 충격에도 안구 쪽 압력이 증가하거나 뼈가 구부러지면서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어린아이의 경우 또래와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안와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와골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통증도 심하지 않다. 구토를 하거나 코피를 흘리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때문에 눈 주위에 충격을 입었다면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와골절을 진단 받았거나 의심된다면 코 푸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눈 주위 뼈는 코와도 연결돼, 코를 풀 때 공기가 골절 부위를 통해 안와 안으로 들어가 눈이 부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와골절은 정도가 심하지 않고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치료 없이 경과만 관찰한다. 눈 주위 멍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사라진다. 일부 환자의 경우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과 함께 항생제·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

다만, 골절된 뼈가 눈 주변 근육에 끼면서 눈을 움직이기 어렵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소아에게 안와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이 같은 증상을 보이기 쉽다. 골절 부위가 안구 주변 조직에 밀려들어가며 안구 함몰 위험이 높은 경우에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눈꺼풀과 눈 주변 조직 부종이 심하면 붓기가 빠진 후 수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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