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장염은 여름 질환? 겨울에도 위험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31 12:30
장염은 여름에 자주 걸리는 것으로 보통 생각하기 쉽다. 높은 온도로 인해 음식이 잘 상하고, 그만큼 신선하지 않은 음식을 먹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겨울에는 장염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 최근 1년간 감염성 장염 환자가 가장 많은 계절은 여름이었지만, 그 다음 장염 환자가 많은 계절은 겨울이었다. 월별로 8월, 7월, 9월 순이었으며, 이후 12월, 1월 순으로 이어졌다.
겨울은 장염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계절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잘 번식하며,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생존한다. 노로바이러스와 함께 장염 원인으로 꼽히는 로타바이러스 또한 기온이 저하될수록 증식을 잘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알려진 바와 같이 해산물에 의해 주로 감염되고, 로타바이러스는 기저귀를 간 침대나 아이 장난감 등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장염은 일반적인 장염과 달리 복통, 설사, 구토 외에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때 증상을 감기로 오인해 항생제를 복용하면 장 속에 있는 좋은 세균을 죽여 장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장염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예방을 위해서는 겨울철에도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고, 오래된 음식을 피해야 한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도 삼가도록 한다. 조리된 음식을 한 번 먹은 후 다시 먹을 때는 바로 섭취하지 말고 끓여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