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고혈압약, 코로나19 중증·사망 위험 낮춘다?… 영국 연구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08/25 11:35
일부 고혈압 치료제가 코로나19 중증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연구팀은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코로나19 환자 2만8872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특히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인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CEi)·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복용 여부가 코로나19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증상이 위중할 확률이 0.67배 낮았다. 연구팀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해당 치료제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팀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가능성인 낮고 사망할 확률도 적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바실리오스 바실리우 박사는 “코로나19 환자 중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일부 고혈압약이 코로나19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기존에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하던 코로나19 환자는 꾸준히 약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동맥경화증 학술지(Current Atherosclerosis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