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
"PC 모니터 보기 힘드시나요? '차세대 인공수정체'가 해결해드립니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2/12 07:30
성종현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 대표
실명 유발 백내장, 삶의 질 낮추는 건조증
100세·120세 시대 누리려면 꼭 극복해야
내달 선보일 인공수정체 '아이핸스'
합리적 가격에 단초점·다초점 장점 더해
안구건조증 진단 보급형 장비 공급 예정
더 많은 환자, 손쉽게 진단받을 수 있길
미국의 제약·소비재 제조업체인 존슨앤드존슨의 안과 분야 의료기기 사업부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Johnson&Johnson Surgical Vision) 성종현 대표의 말이다. 안과 의료기기 보급에 힘쓰고 있는 성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내장·안구건조증, 삶의 질 위해 해결할 과제
성종현 대표는 약 15년간 외국계 제약사 심혈관 사업 부서에서 근무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13년부터 애보트 메디컬 옵틱스로 자리를 옮겼고, 2016년 존슨앤드존슨이 안과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애보트 메디컬 옵틱스를 인수한 뒤부터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 대표로 있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은 주로 백내장·안구건조증 관련 장비를 국내에 제공한다. 성 대표는 "국내에서 백내장은 65세 이상 노인층 입원질환 1위를 기록했고, 안구건조증 환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안과 질환은 당장 생사를 좌우할 정도로 위급하지 않지만,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주다보니 현대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생기는 백내장은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며 65세 이상에서 흔하다. 안구건조증은 연령과 상관 없이 매년 2.1%(약 19만명)씩 환자 수가 늘고 있어 백내장과 더불어 주의해야 할 대표 안과 질환으로 꼽힌다.
중간 거리 시야 특화 인공수정체 선보일 예정
의료 현장에서 인정받는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의 제품 중 하나가 인공수정체다.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시, 시야를 뿌옇게 만드는 노화된 수정체 대신 넣는 의료기기다. 최근의 인공수정체는 시력 교정 기능까지 갖춰 백내장 수술과 시력교정 수술의 장점을 함께 가진다고 평가받는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있다. 단초점은 한 곳에만 초점이 맞춰져(주로 먼 곳), 안경을 따로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대신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어 시력 교정이 좀 더 잘 되는 편이다. 다초점은 가까운 곳이나 먼 곳 등 여러 곳에 초점이 맞춰져 안경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가격이 비싸고, 빛 번짐이 생기거나 망막·황반에 질환이 있으면 시력 교정이 만족스럽게 되지 않을 수 있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은 이를 감안해 두 인공수정체의 장점을 모은 '아이핸스' 인공수정체를 오는 3월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성종현 대표는 "아이핸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눈부심이 없고, 원거리에 중간 거리까지 갖춰 일상생활 편의성을 높였으며 기존 다초점 렌즈에 비해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운전 중 네비게이션 보기 ▲컴퓨터 모니터 보기 ▲ATM 기기 화면 보기 등 일상 생활에 곧잘 필요한 게 중간 거리 초점이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했다면 이런 중간 거리가 잘 보이지 않아 돋보기를 사용해야 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종류에 따라 이런 중간 거리가 보일 수 있지만, 가격이 수백만원대로 비싸다. 아이핸스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에 가까운 가격으로 원거리·중간 거리를 제공하며, 망막·황반에 질환이 있어도 백내장 수술 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성 대표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 일반 안과 병원에서 사용 가능한 안구건조증 진단 장비인 '리피스캔' 보급도 예정돼 있다. 성종현 대표는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에서 현재 공급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진단 장비인 '리피뷰'는 대학 병원급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장비였다"며 "더 많은 환자가 안구건조증을 적극적으로 진단받고 건강해지도록 동네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 도입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망막·녹내장 등 분야 넓혀 '토탈 솔루션' 제공
성종현 대표의 목표는 "한 명의 환자라도 놓치지 않고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자"다. 안과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좋은 제품을 알고 있어야 보다 안정적인 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는 회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일례로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의 인공수정체는 틀로 찍어내는 대신, 레이저로 하나 하나 깍아서 만들다보니 기포가 덜하고 빛 산란도 적어 품질이 좋다고 알려졌다.
성 대표는 "현재 각막 쪽으로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망막·녹내장 쪽으로도 분야를 넓혀 안과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100세, 120세 시대를 살면서 시력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이 선명한 시야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존슨앤드존슨 서지컬 비젼은…
미국의 제약·소비재 제조업체인 존슨앤드존슨의 안과 분야 의료기기 사업부다. 백내장·안구건조증 관련 의료기기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 ‘테크니스’ 시리즈, 백내장 초음파 유화술 수술 장비 ‘시그니쳐 프로’ ‘컴팩트 인튜이티브’, 백내장 레이저 수술 장비 ‘카탈리스 펨토초레이저’, 안구건조증 주 원인인 마이봄샘 기능저하 진단에 도움을 주는 영상촬영장비 ‘리피뷰’, 치료 장비 ‘리피플로우’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인공수정체 아이핸스와 안구건조증 진단 장비 ‘리피스캔’을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