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늘어나는 '중년 백내장'… 0.001㎜ 오차 잡는 레이저 수술이 대세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백내장

40·50대 환자, 최근 5년 41% 늘어
초기엔 약물로 진행 최대한 늦추고
일상 불편함 느낄 때 수술 고려해야

생활습관 맞춰 '인공수정체' 선택
최신 레이저기기 수술, 안정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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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투명해지지 않기 때문에 인공렌즈 삽입술이 필요하다. 이 때 알맞은 렌즈를 고르면 백내장 치료뿐 아니라 시력까지 교정할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나이가 들면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흐려진다. '백내장(白內障)'이 생기는 것이다. 눈을 오래 사용해 수정체가 탁하게 변하는 백내장의 발병 연령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백내장 환자는 60대 이상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5년간 40·50대 환자의 증가율이 41%에 달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스마트폰 사용이 유발하는 '백내장'

'젊은' 백내장 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이다. 눈이 쉴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은 "쉴 틈 없이 눈을 사용하면 피로도가 쌓이면서 수정체가 빨리 늙는다"며 "청색광을 내뿜는 스마트폰을 가까이서 보는 습관은 수정체 수명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가까이에 있는 물건을 볼 때 수정체는 자동으로 두꺼워진다. 힘이 들어간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면 수정체 피로도가 쌓여 노화가 앞당겨지는 것이다. 이종호 원장은 "전자기기 1시간 사용 후 10분 정도는 쉬고, 화면과 간격을 30㎝ 이상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한 자외선도 원인이다. 최근 들어 달리기, 등산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자외선 노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밀검사 통해 수술 시기 판단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로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춘다. 원래의 수정체를 계속 사용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이종호 원장은 "하지만 백내장을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실명을 유발하는 녹내장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투명해지지 않으므로,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시기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이종호 원장은 "환자가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 수술한다"며 "정밀검사를 통해 진행 정도, 교정 시력, 불편함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다음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인공수정체는 원·근거리 중 한 곳을 선택해 초점을 맞추는 '단초점 렌즈'와 여러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다초점 렌즈'가 있다. 다초점 렌즈 속에는 초점을 맞추는 '동심원'이 있다. 동심원 개수가 2개면 2중 초점, 3개면 3중 초점이라 부르고 최근 4중 초점까지 개발됐다. 이종호 원장은 "한 곳만 잘 보이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달리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곳과 먼 곳 모두 잘 보인다"며 "수술 후 안경을 벗고 지낼 수 있어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체는 환자별 생활습관, 자주 보는 거리, 직업, 취미 등을 고려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렌즈를 선택할 때 알맞은 것을 고르면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이종호 원장은 "노년층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난시를 교정하는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도 있다"며 "난시를 교정하는 것도 수술결과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정확성이 관건… 의료진 숙련도가 중요

백내장 수술은 '정확도'가 관건이다. 인공수정체가 수술 범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빛이 산란해 시력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손으로 직접 하는 대신 0.001㎜의 오차까지 잡아내는 레이저기기로 수술하는 추세다. 이종호 원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레이저기기를 사용해 백내장을 수술한다"며 "레이저기기로 수술하면 정확도와 안정성이 기존 수술법보다 높아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의료진 숙련도도 중요하다. 환자에게 알맞은 렌즈 도수를 정하거나,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결정할 때 의료진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이종호 원장은 "숙련도에 따라 교정시력을 최대 1.0까지 맞출 수 있다"며 "백내장 수술은 감염 위험을 고려해 최소한만 절개해서 인공수정체를 넣는 등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이 끝난 후 2주 정도는 손으로 눈을 비비는 등 만지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일정 기간 술과 담배를 피하는 것은 필수이며 세안, 목욕은 5일 후가 권장된다. 무엇보다 안구건조증을 관리해야 한다. 눈이 건조해지면 눈물 분비와 연관된 조직까지 말라버린다. 이때 염증이 생기면서 시력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종호 원장은 "거의 모든 노년층이 앓을 정도로 흔한 안구건조증은 수술 후에도 시력저하를 유발한다"며 "난방기기를 멀리하고,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등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시력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시니어 위해 시력도 함께 교정"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 인터뷰

"백내장 수술은 질환 치료뿐 아니라 시력을 교정해 안경까지 벗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이종호 원장은 백내장 수술(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삶의 질을 높이는 수술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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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안구를 절개하는 만큼 감염을 대비해야 하고, 환자별 수술 시기와 렌즈를 정확히 판단해야 수술 결과가 좋다. 이종호 원장은 "안구를 최소한 절개하고, 환자 상태에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등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권장된다"며 "안전성을 위해 의료 서비스 국제기준인 JCI 인증을 획득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의료평가위원회 주관 JCI 인증은 의료 서비스가 세계적인 수준임을 알리는 증표와 같다. 이 원장은 "우리 병원은 3회 연속 JCI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기 때문에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수술 후에는 안구건조증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시력에 악영향을 준다. 이종호 원장은 "이를 고려해 병원에서는 별도의 안구건조증 집중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눈꺼풀 관리, 레이저 치료, 아쿠아케어 등이 병행되면 안구건조증을 90% 정도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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