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기적의 치유법] 성인 절반, 척추에 문제 있어도 평생 몰라

이송미 《미라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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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기적의 치유’를 보았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에 그저 특별하고 불가사의한 일로 여겼다. 하지만 현대의 과학은 마음에 따라 면역력이 변하고, 생각하는 대로 뇌와 몸이 변하며, 타고난 유전자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속속들이 밝혀냈다. 병을 들게 하는 것도, 낫게 하는 힘도 ‘마음’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한 연구팀은 별다른 불편 없이 건강하게 사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척추 X선 검사를 실시했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누구의 것인지 모른 채 X선 사진을 판독했다. 그 결과, 의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결과가 나왔다. 검사받은 사람의 3분의 1 정도가 심각한 척추 손상으로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독됐기 때문이다. 척추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정작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는데 말이다. 이에 대해 의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인 베르너 바르텐스는 “성인의 절반 정도는 40년 넘게 척추 디스크에 문제를 가지고 살지만 대부분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모르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가짜 약을 먹고 실제 효과를 느끼는 ‘플라세보 효과’의 반대 개념으로 ‘노세보 효과’라는 게 있다.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는 해로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실제 증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중병 진단을 받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병을 부추기는 경우, 건강염려증으로 실제 병을 얻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된다.

죽는다는 생각에 집중하면 실제로 죽음을 맞는다.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병이 든다. 반대로 반드시 낫는다고 생각하면 낫는다. 불치병은 없다. 불치라고 ‘생각하는’ 환자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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