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어쩔 수 없는 '쩍벌'로 고생하는 여성… 수술도 고려해야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9/11/28 17:08
여성 A씨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지나치게 벌려 앉는 '쩍벌' 자세를 자주 취한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민감 부위 통증 때문이다. 산부인과를 찾았더니 "과도하게 큰 소음순 탓"이라고 말했다.
A씨 같이 소음순이 지나치게 커져서 일상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몸에 붙는 바지나 레깅스를 입을 때, 생리대 착용할 때, 걷기 등 운동을 무리해서 할 때 소음순이 쓸려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다. 여름에는 늘 부어있고, 이로 인해 질염이 발생해 냄새가 나기도 한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여성의 소음순 크기와 모양은 각기 다르다"며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을 때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유년 시절 부상으로 인해 소음순 흉터가 생겼지만 혼자 고민하다가 나중에야 성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소음순 수술은 소음순이 지나치게 두껍다면 얇게, 양측의 모양과 크기가 비대칭이라면 최대한 균형을 이루도록 성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미리 진찰과 상담을 통해 수술 디자인과 방법을 결정한다. 간혹 타고난 모양 때문에 양측이 완전히 똑같게 교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충분히 만족할 만큼 모양이 같아진다는 게 조병구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소음순 피부는 민감해서 흉터가 생기기 쉬운데, 화상 흉터를 유발하지 않는 콜드 나이프와 무혈 수술용 레이저, 얼굴성형용 봉합사 등을 이용하면 봉합 부위에 티 나지 않게 수술이 가능하다. 조병구 원장은 "소음순 성형은 양측의 크기와 모양이 대칭되도록 섬세하게 디자인해야 하므로 수면마취와 국소마취를 병행해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수술에서 생긴 굵은 실밥 흉터나 실이 녹아 나오면서 생긴 염증 등으로 부풀어 오른 흉터 때문에 재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조병구 원장은 "이때는 이전 수술로 생긴 흉터부터 제거하고 원래 모양을 재건해야 해 수술이 더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험 많은 의사에게 수술받는 게 중요하다. 한편, 질염이나 자궁경부염, 성감염증 같은 여성질환은 수술 후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필요하면 치료 후 수술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