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헌정 교수의 숙면의 기술] [11] '잠빚' 지다가 건강 파산
이헌정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19/04/12 09:22
역사적으로 큰 사건 사고의 이면에 잠빚이 작용했다는 보고들이 있다. 1986년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1989년 미국 엑손발데즈호 원유 유출 사고 등은 잠을 부족하게 잔 책임자나 작업자의 실수가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금전 부채 못지않게 사회에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잠이 부족하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 자신의 잠빚을 의심해야 할까? 평소대로 잤음에도 낮 시간에 졸리고 피로하거나, 주말과 휴일에 평일보다 월등히 많은 잠을 자면 잠빚을 지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다. 잠빚은 한 번에 갚기보다 조금씩 갚아야 한다. 매일 수면 시간 7시간 30분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 주말에 잠빚을 몰아 갚으면 월요병에 시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