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한의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先親 영향으로 추나요법 정립”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3/11 10:44
“한의사였던 선친의 진료를 보면서 수기(手技) 요법에 관심을 갖게 됐고, 향후 추나요법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1980년대 추나요법을 정립한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의 말이다. 추나요법은 정부로부터 유효성·안전성·경제성을 검증받아 다음 달 8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선친 청파 신현표 선생은 일제시대 만주에서 조직된 항일 무력 독립운동 단체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서대문형문소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였다”며 “아버지는 처음엔 의사였는데, 일제 35년간 지속돼 왔던 한의학 말살 정책을 보며 민족의학의 위상을 되찾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한의사가 됐다”고 말했다.
신현표 선생은 1957년 50세가 넘은 나이에 한의사 시험에 합격했다.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의사이자 한의사였던 신현표 선생은 객관화∙표준화돼 있는 양방의 장점과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장점인 한방을 접목해 민족의학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어릴 때부터 선친의 진료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특히 수기요법에 관심을 가졌다. 신현표 선생이 수기 치료로 탈구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수기 치료의 가능성을 엿봤다. 수기요법을 잘 연구한다면 임상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한의대 재학 시절 한의학 말살 정책으로 잊혀졌던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추나요법은 약 25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돼 한반도에 전해졌지만 일제의 한의학 말살정책 이후 우리나라에서 그 이름조차 아는 사람이 드물게 된 치료법”이라며 “1991년 대한추나의학회를 설립해 치료법을 연구, 학술적인 이론을 수립하고 더불어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수기 치료의 장점을 접목시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추나요법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추나요법은 우리나라 고유의 수기요법의 명맥을 이은 것으로 현재 12개 한의과대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전국 4000명 이상의 한의사들이 치료에 활용할 정도로 대중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