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표준화·과학화·세계화… 한방, 전통 넘어 미래로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4/08 07:00
진단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기가 개발됐다. 세계 최초의 진맥로봇이 2005년에 국내에서 개발돼 사용 중이다. 한의사들이 진맥을 할 때 검지·중지·약지의 세손가락으로 짚는 촌, 관, 척의 자리를 센서가 눌러 맥을 측정한다. 혀의 색깔, 설태 등을 카메라로 촬영해 병을 진단하는 디지털설진기, 얼굴 이목구비의 생김새, 배치, 안색 등을 바탕으로 사상체질을 판독하는 안면진단기, 피부의 거칠기나 탄력, 두께 등을 파악해 사상체질별로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피부진단기 등도 개발돼 있다.
한약재의 과학화도 활발하다. 전통 한약재의 성분을 규격화,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며, 약재를 끓여 만드는 첩약을 과립형이나 트로키형(사탕처럼 녹여 먹는 형태)으로 만들어 표준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정부가 설립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방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그 동안 미병의 진단 기준 개발,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한 진단 치료기 개발, 항암 한약 연구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미국 하버드대 MGH병원 바이오메디컬이미징센터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한의학 영상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많은 외국 환자가 한방 치료를 받으러 우리나라를 찾는 등,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의학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