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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앞두고 국제 경쟁력 키운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3/05 10:49
자생한방병원, ‘2018 자생국제학술대회’ 성료
자생한방병원이 4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18 자생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올해 하반기 추나요법 건강보험 완전 적용을 앞두고 기획됐다.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 추나요법과 같은 수기(手技) 치료의 발전과 제도권 내 적용 사례 등을 통해 유의미한 시사점을 찾고자 열린 학술대회였다.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수기치료 전문가 등 250여명은 세계 수기치료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들은 ▲수기치료 국제 기술 교류 ▲수기치료에 있어 의사에 의한 전문시술의 중요성 ▲재활의 관점에서 수기의학 저변 확대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자생국제학술대회의 첫 번째 연자로 나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신준식 설립자(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는 일제 강점기 이후 쇠퇴했던 한의학의 추나요법을 다시 정립했으며, 처음에 6명으로 시작된 추나요법 교육 위원들이 도제식 교육을 통해 지금까지 5000 여 명의 한의사가 추나요법을 배우고 임상에서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추나요법이 국민건강보험 급여화가 되면서 한의학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추나요법의 과학화, 객관화, 세계화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기요법 전문가들도 연자로 나서 오스테오페틱 의학의 역사와 개념, 치료 원리, 국제 기술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기요법이 기본이 되는 오스테오페틱 의학(Osteopathic Medicine∙정골의학)이 제도권 내에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약이나 수술 등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사들이 인정하면서 부터다. 미국 의대생 4명중 1명이 오스오페틱 의사를 선택하고 있으며, 오스테오페틱 의사들은 미국 50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 에이드리안 와이트파인즈(Adrienne White-Faines) CEO와 보이드 부저(Boyd Buser) 회장은 오스테오페틱 의학의 정통성과 미국 내의 지위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보이드 부저 회장은 “오스테오페틱 의학은 빠르게 성장한 전문직군으로 올해 125주년을 맞이했으며 ‘비뚤어진 뼈관절을 바로잡아 정상으로 복원시키고 장기의 기능을 개선시켜 인체의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의학”이라며 “미국에는 의사(Medicine of Doctor∙MD)와 오스테오페틱 의사(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DO)라는 두 종류의 진료권 면허를 가진 의사가 있으며 동등한 권리와 지위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진통제 처방의 대안을 찾고 있는 미국 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근골격계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은 오스테오페틱 의학은 앞으로도 꾸준히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건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Michigan Osteopathic Association) 로렌스 프로캅(Lawrence Prokop) 차기 회장은 “최근 환자들은 식습관, 운동법 등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라며 “수기치료의 국제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고 수기의학의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신병철 회장은 추나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연구 및 문헌적 근거 등 연구 성과를 공유하여 추나요법이 제도권에 진입을 앞둔 근거중심의학임을 강조했다.
유럽통합의학저널 니콜라 로빈슨(Nicola Robinson) 편집장은 영국 내 침치료 현황과 위상에 대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는 침치료는 현대의학의 대안적 역할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영국 내에서 침치료는 연간 400만회 이상 이뤄지고 있다”며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에서는 침술을 만성요통, 두통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보완의학저널 존 윅스(John Weeks) 편집장은 미국의 보완대체의학 연구 성과와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존 윅스 편집장은 정책 결정자들은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을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보완대체의학 연구의 필요성은 환자들에게서 생겨났다. 보완대체의학이 제도권에 들어서기 전에는 환자들이 보완대체의학에 138억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용을 지출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자 결국 정책 결정자들은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보완대체의학이 통증 치료에 있어 일차적 권장사항에 포함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나요법은 올해 하반기 국민건강보험 급여화 완전 적용을 앞두고 있어 국내 근골격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추나요법 급여화를 계기로 한방치료의 보장성 강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