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입 냄새 원인, 치주염·당뇨병 다양…"난 뭐 때문에?"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1/31 08:00
아세톤 향 당뇨병, 달걀 썩는 냄새 간 질환
입 냄새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 경험할 정도로 흔하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이를 잘 닦고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도 입 냄새가 계속 난다면,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질병 때문에 발생한 입 냄새는 원인 질병을 치료하면 사라진다.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들을 살펴봤다.
◇치주염
입 냄새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치석이나 치주염, 충치이다. 치주염은 잇몸과 잇몸뼈 주변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잇몸에만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이 악화돼 치주염이 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계속 나오고,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염증과 고름으로 인해 심한 입 냄새가 난다. 심한 경우 치아가 저절로 빠질 수도 있어 입 냄새와 함께 잇몸에 통증이 있다면 빨리 치과를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편도결석
편도결석은 편도 혹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서 생기는 작고 노란 알갱이다. 편도결석이 있으면 평소에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치아와 잇몸, 혀의 상태가 깨끗한데도 입 냄새가 쉽게 난다. 하수구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입 냄새가 난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당뇨병
입 안에서 과일 냄새와 같은 아세톤 향이 난다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이 있으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포도당 대신 지방이 분해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케톤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케톤은 혈액에 녹아있다 폐에서 공기 중으로 빠져나와 입에 도달해 아세톤 향의 악취를 유발한다.
◇간 질환
간염이나 간경화와 같은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입안에서 달걀 썩는 냄새나 피 냄새가 난다면 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간에 열이 쌓이고 해독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된다. 심한 입 냄새와 더불어 음주와 흡연을 하고 과로와 만성 피로 증상이 있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콩팥 질환
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나 생선 비린내가 날 수 있다. 콩팥이 원활하게 기능하지 않아 혈중 요소(단백질의 최종 분해 산물) 농도가 증가하면서 암모니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녹아있다 입 냄새를 나게 한다. 다이어트로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금식을 하는 사람 또한 비슷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늘리기 위해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며 케톤이 생성된다. 케톤은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며 구취를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