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배부른데도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9/21 13:13
눈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다. 어느 정도 먹으면 배가 부르다. 머리로는 위가 가득 차 그만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음식은 끊임없이 입으로 향한다.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뇌에서 음식 섭취를 지시하는 세포가 섭취를 막는 세포를 압도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미국 미시간대 분자·행동신경과학 연구소에선 쥐 실험으로 뇌세포인 POMC와 AgRP를 관찰했다. 두 세포는 뇌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세포로, POMC가 활성화되면 식욕을 억제되고, AgRP가 활성화되면 식욕이 증가한다.
연구 결과, 두 세포가 모두 활성화됐을 때, AgRP 세포의 ‘먹는’ 신호가 POMC 세포의 ‘먹는 것을 멈추는’ 신호를 압도했다. POMC 세포만 자극했을 때 먹는 양이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반응 속도도 매우 빨랐다.
또한 연구팀은 이 세포의 활성화가 신체 내에서 자연적 진통제 시스템인 내인성 오피오이드 시스템을 활성화하는지 관찰했다. 흥미롭게도 AgRP의 활성화는 뇌에서 오피오이드 시스템을 활성화했다.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막는 날록손을 투여했을 때 먹는 행동이 멈췄다. 이는 뇌의 내인성 오피오이드 시스템이 필요 이상으로 먹도록 역할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