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식 때문에 살이 계속 찌는 사람들은 뇌의 특정 기능이 약해져 비만이 지속․악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오스틴 분교 에릭 스티스(Eric Stice) 교수 연구팀은 26명의 사람들을 표준체중에서 벗어난 과체중 그룹과 과체중보다 비만 정도가 심한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에게 밀크셰이크와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는 음료수를 한 모금씩 먹도록 하고 fMRI 영상장비로 뇌의 영역 중 특히 보상경로를 관찰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맛이 없는 음료수를 먹을 때보다 밀크셰이크를 먹을 때 동기․ 보상 및 운동, 균형 등을 조절하는 뇌 영역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같은 밀크셰이크를 먹더라도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그 영역의 뇌 활동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후 그들을 다시 실험한 결과, 첫 실험 때보다 살이 찐 사람들은 밀크셰이크를 먹을 때의 뇌 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살이 찌지 않고 체중을 유지한 사람들의 뇌 영역에는 변화가 없었다.
과식은 약물중독과 같이 사람들을 먹는 갈망으로 밀어 넣는다. 먹는 즐거움의 정도는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과 연관이 있다. 스티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과식하는 사람은 뇌의 보상경로가 약화돼 도파민 수용체가 감소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음식을 더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음식섭취 후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하면 계속적인 과식을 하게 돼 다시 뚱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지난 29일 ‘신경과학저널’ 과학전문지에 게재됐고,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 등이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