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HDL 기능 높여야 이상지질혈증·동맥경화증 예방"
글·사진=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9/04 05:30
국내외 전문가 '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 예방과 치료법' 토론
지난 8월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상지질혈증 및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HDL 기능 개선'을 주제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초연구위원회 전문가 미팅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일본 후쿠오카대 스포츠내과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립대 의대 파티하 타벳 교수, 쿠바 달머 S.A 연구소 살로메 이본느 페르난데즈 박사, 한국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후쿠오카대 스포츠내과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는 "지금까지 HDL콜레스테롤 양을 늘리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CETP저해제 같은 약제 개발에 주력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며 "단순히 HDL콜레스테롤 수치만 높인다고 해서 궁극적으로 동맥경화증이나 심혈관질환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는 재조합 HDL, 유사 펩타이드 등 HDL 유사체를 동물에 투여한 결과 HDL 유사체는 상당한 동맥경화 보호기능을 지니며, 관상동맥질환의 치료제 성분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립대 의대 파티하 타벳 교수는 HDL콜레스테롤은 지금까지 말초에서 LDL콜레스테롤만 간으로 수송하는 줄 알았는데, 항염 작용을 하는 'micro RNA'라는 물질도 수송한다는 것을 밝혔다. HDL-관련 miRNA는 심혈관질환의 세포 간 소통에 관여하며, HDL-관련 miRNA중의 하나인 miR-223은 혈관세포로 전달돼 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HDL-관련 miRNA는 관상동맥질환의 표적치료제 혹은 바이오마커 등 생체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는 폴리코사놀의 항동맥경화 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폴리코사놀은 인체 지질 수치와 HDL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폴리코사놀 섭취 후 총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아져, 현재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HDL의 양뿐만 아니라 크기가 커지는 등 질이 좋아졌다는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조경현 교수는 폴리코사놀의 혈압 강하 효과도 밝혔다. 건강한 한국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폴리코사놀 복용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폴리코사놀의 혈압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혈압을 올리는 알도스테론 등의 호르몬이 낮아져 혈압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경현 교수는 "폴리코사놀은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경계에 있는 사람이 예방 차원에서 먹어볼 만하다"며 "연구기간 동안 특이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바 달머 S.A 연구소 살로메 이본느 페르난데즈 박사는 폴리코사놀의 의약품의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쿠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와 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이미 자국 내 임상시험을 통해 폴리코사놀의 지질 개선 효과를 인정, 의약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돼 있지만 더 세밀한 연구를 통해 의약품으로 등록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현 교수는 "최근 학계에서 HDL콜레스테롤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여러 대안 성분들이 있지만, 폴리코사놀은 천연 물질로서 HDL콜레스테롤을 기능을 높이는 하나의 후보 성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