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광일 교수의 늙어도 늙지 않는 법] [6] '인지 기능 저하'도 노쇠… 혈류·호르몬·영양 관리를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장
입력 2018/08/28 08:59
인지 노쇠란 신체적으로 노쇠의 진단 기준에 부합하면서, 치매가 아닌 인지기능의 저하(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인지 장애는 대뇌의 질환으로 발생하는 것이고, 신체 노쇠는 주로 근골격계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다. 어떻게 동떨어진 두 가지 문제점이 관련이 있는 걸까. 전신 염증, 혈관 질환에 의한 혈류 감소, 호르몬 결핍, 영양 부족 등이 신체 노쇠와 인지 장애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 공통된 위험 인자를 잘 조절해야 신체 노쇠와 인지 노쇠를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직까지 치매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이미 뇌 손상이 진행돼 있는 환자에서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지 노쇠와 같이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향후 치매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적극적인 치료법을 적용하면 보다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치매나 인지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지만, 노쇠는 보행 속도, 악력, 설문지 등을 통해 스스로 평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인지 평가를 시행해야 하는 대상군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