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머리 안 감으면 미세먼지 '덕지덕지'… 실내라고 안심 금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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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을 무너뜨린다./조선일보 DB

미세먼지는 전신을 공격한다. 그 중 가장 먼저는 피부와 만나 피부 장벽을 무너뜨린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이 10㎛이하의 부유 먼지를 말한다. 유독성 화학 물질이 함유된 미세먼지가 피부 속에 침투하면 오염 물질로 인해 피부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2차 생성미세먼지로 입자의 크기가 작아 피부로 직접 침투한다.

피부를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피부 세포에서 다양한 염증물질 배출을 유도한다. 더군다나 평소 아토피 피부염이 있던 환자들은 미세먼지에 노출되고 나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거나 발진이 심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만성 염증성 질환인 건선이나 주사 역시 증상이 악화되고, 두피 모공을 미세먼지가 막으면 두피 열이 올라가 탈모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는 필수적으로 착용하고, 모자나 스카프도 함께 착용해 미세먼지의 흡수를 최소화 해야 한다.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꼭 세안을 해야 한다. 미세먼지 입자는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되기 때문에 단순 세안으론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때문에 평상시 보다 꼼꼼한 클렌징으로 외부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스킨 케어 단계에서 피부에 흡착된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닦아내야 한다. 특히 모발의 경우 바로 감지 않으면 땀, 피지 등 노폐물이 방치돼 모발에 더 많은 미세먼지가 달라붙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에 붙어 있는 오염물질까지 깨끗이 없앤다는 생각으로 감는다.

실내라고 해서 미세먼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는 물론 주방에서 요리할 때 가스레인지의 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도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탄소 등의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특히 기름이 연소하거나 증발할 때 다량의 초미세먼지가 배출된다. 요리 중에는 반드시 환풍기나 후드 등 환기장치를 작동해야 하며 부득이 하게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할 경우에는 3분 이내로 하고 요리 후에는 공기 청정기를 가동해 실내 미세먼지를 정화시키는 게 좋다.

미세먼지로 인해 얼굴이 가렵거나 여드름이 발생한 경우, 모공 입구에 피지가 쌓이고 모공이 넓어졌거나 미세먼지가 피부질환의 상처에 들어가 염증이 심해진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모공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면 프락셀과 같은 레이저 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여드름이 발생한 경우는 압출과 여드름 필링 등의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며 “세안만으로 깨끗하게 관리하기가 어렵다면 아쿠아필과 같은 피부과 필링을 통해 주기적으로 모공을 관리해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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