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미세먼지 '실화냐'…태아(胎兒) 고혈압 위험까지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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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기에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어난 아이가 아동기에 고혈압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조선일보DB

오늘(15일) 오전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대부분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초미세먼지·미세먼지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임신 후기에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어난 아이가 아동기에 고혈압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은 1293명의 임신부와 아이를 대상으로 코호트조사(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해 영향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임신부가 거주하는 주소 기준으로 미국환경보건국에 조사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또한 태어난 아이가 3~9세일 때 신체검사를 통해 혈압을 측정했다. 아이들은 미세먼지 노출 정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졌는데, 미세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은 가장 적게 노출된 그룹에 비해 고혈압 확률이 61% 높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임신 전 미세먼지 노출 여부는 아이의 고혈압 발생과 연관이 없다고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태반 장벽을 뚫고 들어가 태아의 성장과 고혈압의 위험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어릴 적 고혈압은 성인 고혈압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혈관계 질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임신기에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 태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 첫 번째 사례라며 대기오염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저널(AHA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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