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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잇몸 염증은 보통 2~3개월 사이에 발생하고 임신 후반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사진=헬스조선DB

임신 초기, 붓고 피 나는 잇몸에 괴로워하는 임신부들이 많다. '임신성 치은염' 때문이다.

임신성 치은염은 보통 임신 2~3개월 사이에 발생하고, 임신 후반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악화된다. 임신 중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히 증가하는 과정에서 적은 양의 치태와 치석에도 부종, 출혈의 정도가 크게 나타난다. 임신 전에 잇몸이 건강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건강하지 못하고 붓고 피가 나는 등의 염증 양상이 있었다면 임신성 치은염에 걸리기 쉽다.

잇몸에 나타나는 임신성 염증 반응은 흔히 '임신성 종양'이라고 부르는 딸기 모양의 빨간색 덩어리로 나타난다. 비대해져서 가볍게 건드리기만 해도 쉽게 출혈이 일어나고 지혈이 잘 되지 않아 불편을 유발한다. 심하면 증식된 잇몸이 치아를 둘러싸 충치 발생, 잇몸질환, 치아 위치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임신부의 잇몸을 뚫고 세균이 태반까지 침투해 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숙아나 기형아, 성장 지연이나 면역력 감소 등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잇몸질환이 있는 임신부는 염증 때문에 생긴 독소가 자궁을 수축하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끼쳐 조산하기도 한다. 때문에 청결한 구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결혼을 앞둔 여성이나 2세 계획이 있다면 임신 전 치과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 임신기간에는 더 자주 검진받아야 한다.

▶임신 전 건강한 구강을 위한 관리 TIP
칫솔질을 할 때 사용하는 칫솔은 작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으로 한다. 치아 뒤쪽까지 고르게 칫솔질을 하고 치실을 통해 일차적 관리를 한다. 칫솔질로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치태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고 치아에 달라붙어 치석이 형성된다. 이는 세균 덩어리로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하지만 일단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소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전문적인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후 건강한 구강을 위한 관리 TIP
임신 후에는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치주포켓을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포켓이란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로 치간 칫솔이나 치아에 고압의 물을 분사하는 워터픽 제품을 이용해 닦는 것이 효과적이다. 치아만 닦기보다 치아 사이, 사이를 닦는다는 개념으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임신부 치과 이용 TIP
세심한 배려가 전제된다면 임신 4~6개월 사이가 치과 치료를 받기 가장 적합하다. 임신 초기와 말기는 태아의 기관형성, 유산 가능성, 자세성 저혈압의 위험 때문에 시급한 경우가 아니면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