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을 계획한 여성은 간기능, 결핵, 자궁경부암, 빈혈 등 많은 검사를 한다. 그런데 잇몸질환을 검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잇몸질환은 조산이나 저체중아 확률을 현저히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해야 하는 항목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임산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조산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3.5배, 1kg미만의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은 17.5배 높았다.
임신부에게 잇몸질환이 있으면 입속 세균의 독소가 혈관을 통해 태반막에 도달해 염증을 일으켜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확률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임신 전에 있던 충치가 임신 후 풍치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한 여성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잇몸질환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치료하여 완치된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 나면 나름대로 관리를 잘 해도 잇몸질환이 생길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고, 치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신 2~3개월쯤 임신성 치은염, 충치, 종양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때 생긴 잇몸질환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임신 중에는 치과 치료를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가 심해 잇몸염증을 방치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지고, 임신부가 통증을 참는 일이 태아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잇몸질환이 생겼다면 안정적인 임신 중기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