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설탕 0%" 음료도 살찐다…과식 유발까지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25 11:20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코카콜라 제로'등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나 제품도 비만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18 실험생물학모임에서는 설탕에 비해 아스파탐 섭취가 비만해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아스파탐은 대표적인 인공감미료다. 설탕에 비해 당도가 약 200배 높으며, 1g당 4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쥐를 대상으로 설탕을 먹인 그룹과 아스파탐을 먹인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아스파탐을 먹은 쥐는 설탕을 먹은 쥐와 비슷하게 혈액 내 지방·아미노산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 역시 비만이나 당뇨병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며, 인공감미료도 설탕처럼 혈관벽을 손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팀은 수크랄로스가 대사 기능을 교란,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에 비해 당도가 약 600배 높으며, 각종 다이어트 음료나 간식에 잘 쓰인다. 연구팀은 수크랄로스도 설탕과 똑같이 비만이나 당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수크랄로스가 포도당 전달 물질을 증가시켜 당 흡수와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인공감미료가 더 살을 찌운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퍼듀대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인공감미료가 든 요구르트를 먹이고, 다른 그룹은 설탕이 든 요구르트를 먹였다. 그 결과, 인공감미료가 든 요구르트를 먹인 쥐의 체중과 체지방이 더 증가했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쥐의 뇌에 있는 식욕 둔화 호르몬 'GLP-1'을 감소시켜 과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칼로리가 낮다고 해도, 일단 음식을 먹는 것 자체는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면 간식은 줄이거나, 아몬드·잣 등 견과류로 대체하는 게 체중 감량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