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팔꿈치 '찌릿'하고 주먹 쥐기 힘들 때, 어떤 치료 도움되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19 11:21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테니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그만두게 됐다. 병원에서 '테니스엘보'로 불리는 외측상과염 진단을 받아 휴식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팔을 움직일 때마다 팔꿈치 바깥쪽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생겼는데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해 파스만 붙였지만 낫지 않았다"며 "주변에서 진료를 권해 병원을 찾아 체외충격파와 물리치료를 받았더니 통증이 거의 없어졌지만 주치의 권유에 따라 휴식 중"이라고 말했다.
최씨가 겪은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과 팔꿈치 주위 뼈가 붙는 결골 접합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바른본병원 상지관절센터 방재현 원장은 “팔꿈치에 힘을 주고 비트는 동작을 지나치게 반복하면 근육이 수축하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미세파열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며 "테니스 선수에게 자주 발생해 테니스엘보라고 불리지만 라켓을 사용하는 배드민턴, 탁구를 자주 하거나 직업적으로 팔꿈치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흔히 생긴다"고 말했다. 주된 증상은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느껴지며, 저리고,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주먹 쥐기는 게 어려운 것이다. 심한 경우 악수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고 팔 전체로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방재현 원장은 "증상이 악화되면 식사나 머리 빗기와 같은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면 근육통이라고 섣불리 자가진단하기보다는 정형외과에서 진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테니스엘보는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로 손상 정도를 진단할 수 있고, 초기에 치료하면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란 조직의 손상된 부위에 충격을 줘 혈관 및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다. 1회 치료에 걸리는 시간이 약 10분 내외로 짧고 치료 후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
테니스엘보를 예방하려면 평소 무리하게 팔꿈치를 쓰는 운동을 하지 말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 수축된 근육을 이완해야 한다. 방재현 원장은 "운동 중 적절한 휴식과 찜질로 근육 경직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