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소아 급성부비동염, 무턱대고 항생제부터 쓰지 마세요"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3/22 10:56
소아 급성부비동염은 보통 3일 후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많아 다급하게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급성부비동염은 코 안 점막에 염증이 생겨 발열과 콧물, 안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환절기 면역력이 취약한 6~35개월 연령의 어린 영아에게 쉽게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소아 급성부비동염 중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세균성 감염은 5~10%밖에 안돼 항생제 치료 없이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는 “발열이나 콧물 등 급성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우선 병원을 방문하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세균감염 진단 전까진 항생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소아의 건강을 더 망친다. 설사나 발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뿐 아니라,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키워 정작 항생제를 써야 하는 상황에선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이현주 교수는 “소아 급성부비동염은 2차 합병증 발생 빈도가 낮고, 지속되는 증상이 생명에 큰 위협이 되지 않아 급하게 항생제로 치료할 필요가 적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일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31.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20.3명)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단 발병 3일 후에도 발열과 콧물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세균성 감염을 의심해 항생제 처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