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체내 '아연' 부족, 아토피·천식 등 면역질환 유발 원인된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2/07 10:40
몸 속에 아연(Zn)이 부족하면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두드러기 등과 같은 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연은 우리 몸에서 면역 체계, 성장, DNA 생산, 상처 회복, 효소 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 원소이다. 아연은 아연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에 공급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박영민, 한양대학교 피부과 서현민 교수·가톨릭의과대학 한경도 박사팀 2010년 제5차 한국 건강영양 조사설문에 참여한 8958명 중 혈청수치와 알레르기 항원수치가 조사된 1867명을 대상으로, 혈청 내 아연 농도와 ‘알레르기 항원 특이 면역 글로불린E (이하 IgE)’수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총 lgE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확인하는 수치로, 알레르기 질환 환자 군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그 결과, 총 IgE, 집먼지진드기 특이 IgE, 개 특이 IgE는, 아연 수치가 감소함에 따라 반대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에서도 혈청 아연 농도가 낮으면 총 IgE, 집먼지진드기 특이 IgE, 바퀴벌레 특이 IgE, 개 특이 IgE 수치가 올라가고, 반대로 아연 농도가 높으면 이들 수치가 낮아지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알레르기의 질환에 중요한 면역세포인 비만세포는 여러 화학매개체(염증물질)을 방출하는 탈과립을 일으키는데, 히스타민이 세포 밖으로 탈과립 되면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증상인 피부 가려움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비만세포 내의 아연이온은 히스타민의 탈과립에 작용하며, 따라서 알레르기 반응이나 염증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향후 이들 질환에서의 아연 역할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2017년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