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식지않는 가상화폐 열풍, 노안·VDT증후군 주의해야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1/24 10:26
지난해부터 국내를 강타한 '가상화폐' 열풍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시장의 특성상 투자 성공을 위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에 대학생부터 직장인, 전업주부까지 잠을 줄여가며 가상화폐 투자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투자자들의 눈 건강과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학생, 온종일 스마트폰 바라보다 '노안' 위험
가상화폐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 중 20대 인구가 3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최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 가상화폐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연령층은 3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20대 24%, 40대 21%, 50대 이상 15.8%, 10대 6.5% 순이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생활비나 등록금 등을 투자자금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잃지 않기 위해 밤낮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젊은 나이에 '노안'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젊은 노안은 처음에는 사물이 잘 보이다가 점차 흐려지는 증상이 특징이다. 사람의 눈은 눈을 깜박일 때마다 새로운 눈물층이 형성되면서 스스로를 보호한다. 그런데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눈 깜박임이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안구건조증은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젊은 노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젊은 노안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이미 노안이 진행됐다면 혈자리 지압이 노안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혈자리는 정명혈(눈 꼬리 안쪽)과 태양혈(관자놀이)을 가볍게 비벼주면 된다. 또한 풍지혈(뒷머리 움푹 패인 곳)을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업무에 가상화폐까지, 직장인 VDT 증후군 주의
가상화폐에 온 신경을 쓰는 직장인들은 'VDT증후군'(컴퓨터 단말기 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VDT증후군 진료 인원은 총 1988만 명으로 집계됐다. VDT증후군 환자는 2012년 381만3875명에서 2016년 410만 8891명으로 늘었다. 직장인들은 평소에도 업무 때문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하루종일 사용해 VDT증후군 위험이 큰데, 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된다. VDT증후군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 영상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해 생기는 증상으로 근막통증, 손목터널, 디스크, 일자목 등을 포함한다. 그중 대표적인 증상은 일자목 증후군이다. 특히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면 일자목 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목뼈가 일자모양이 되면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고 한 쪽으로 집중되면서 뼈와 근육, 인대에 피로가 지속적으로 누적된다. 이로 인해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물렁뼈인 디스크의 손상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방에서는 주로 추나요법을 시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경직된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잡는 것으로 목이 정상적인 C자형 곡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노원자생한방병원 오항태 병원장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은 일상적이지만 올바른 사용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모니터를 볼 때는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 중간은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