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나 늙었네' 생각하면 실제로 늙고 쇠약해진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부경대 연구팀, 노년층 대상 연구 스스로 노인이라 여기는 '노인群' 인지기능·건강 나쁘고 우울감 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해야 한다. 노인이 자기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하는 게 실제로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학교 행정학과 오영삼 교수팀은 65~84세 노인 9653명을 대상으로,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지 묻고 그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65~74세 노인의 경우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75~84세는 큰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65~74세 노인은 5891명이었는데, 이들 중 자기를 노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2631명(44.7%)이었다. 자신을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노인군(群)'과 노인이 아니라고 여기는 '비(非)노인군'을 비교하면, 노인군의 인지기능이 23.9점으로 비노인군의 인지기능(25.19점)보다 낮았다. 노인군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의 수는 2.6가지로 비노인군(2.17가지)보다 많았다. 우울 점수는 노인군 5.34점, 비노인군 4.16점이었다.

연구팀은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여기기 시작하면 의존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건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회 활동을 덜 하고, 건강해지려는 의욕이 줄어들어서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전반적으로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는 "스스로 나이들었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전두엽 기능을 저하시킨다"며 "실제로, 노화나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서 뇌 노화가 빨리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노인이 심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