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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콜레라 사태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예멘 콜레라 사태가 매우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올해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예멘에서 10만 1820명이 콜레라 감염 증상을 보였고, 78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콜레라 감염자는 예멘의 21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 분포돼 있어서 사실상 예멘 전국이 콜레라 위험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연말까지 예멘의 콜레라 감염자 수가 2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정부군과 후티족 반군이 2년 넘게 전쟁을 치르면서 병원과 보건소 등 의료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예멘의 콜레라 사태는 당분간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콜레라는 주로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날 것이나 덜 익은 해산물을 먹었을 때 전파되는 급성 전염병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집단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콜레라에 걸리면,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친다. 잠복기가 지나면 물 설사와 구토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수분을 한 번에 잃는 탈수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다. 치료받지 못한 경우 사망률은 50~60%이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은 90%에 이른다.

콜레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체내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다. 약으로 먹거나 수액으로 정맥에 주사하는 식으로 치료하는데, 대부분 1주일 내 회복된다. 하지만 감염성 질병인 만큼 환자는 설사 증상이 사라져도 48시간까지는 격리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환자와 접촉한 사람 역시 격리해 콜레라 발병 여부를 관찰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콜레라는 예방백신이 있지만 면역 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비용대비 효과가 낮아 권장되지 않는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오염된 물과 음식의 섭취를 피하는 게 더 중요하다. 콜레라균은 끓는 물에서 바로 죽기 때문에 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 게 안전하며, 조리 시에는 깨끗한 물을 써야 한다. 개인위생관리도 철저히 한다. 특히 음식 조리 전과 식사 전후, 배변 후에는 세정제로 손을 충분히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