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정성이 깃든 ‘건강식’을 찾다 성수동 건강맛집 8곳
취재 강승미 기자 | /사진 김지아 기자
입력 2017/06/04 08:00
한때 공장지대였던 성수동 골목골목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정비소 사이로 카페가 하나둘 생기고, 구두공장 옆에는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밥집이 늘어섰다. 성수동 골목길에서 찾은 건강 맛집 8곳을 알아보자.
시래정
건강한 한식, 정갈한 집밥
한 끼를 먹더라도 속이 편안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집. ‘시래정’에서는 시래기로 만든 각종 음식을 선보인다. 푸른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한식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재료지만, 의외로 집에서 해 먹기 까다롭다. 오래 푹 삶지 않으면 뻣뻣해서 먹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시래정에서 맛볼 수 있는 시래기는 부드러운 식감에 구수한 향이 나 먹기 편하다. 시래정의 시래기 양념밥은 된장으로 양념한 시래기와 밥, 들기름을 고루 섞은 시래기밥에 양념을 뿌려 비벼 먹는 메뉴다. 시래기 고기전은 시래정에서 직접 개발한 메뉴다. 시래기를 밀가루, 달걀, 물 등과 반죽한 것에 돼지고기를 고명처럼 얹어 구워낸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다.
메뉴 시래기영양밥(4900원), 시래기쌀국수(5900원), 시래기고기전(1만원)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7시 / 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2시 /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81 남경빌딩
정성으로 끓인 따뜻한 카레
메뉴는 3개로 단출하지만, 걸쭉하고 진한 카레가 매력적인 곳. ‘재주식탁’은 매일 아침 고소한 카레를 끓인다. 3가지 메뉴 모두 카레라서 손이 덜 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새우토마토렌틸, 청양바지락, 치즈버터치킨 모두, 기본 육수부터 들어가는 재료가 각각 달라 정성이 필요한 메뉴다.
새우토마토렌틸카레는 불린 병아리콩을 넣어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먹을수록 감칠맛이 도는 이유는 새우로 낸 진한 육수에 있다. 채소를 듬뿍 넣은 육수를 베이스로 한 청양바지락카레는 카레답지 않게 얼큰한 맛이 돌아,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메뉴 새우토마토렌틸카레(7000원), 청양바지락카레(8000원), 치즈버터치킨카레(8000원)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오후 5~9시 / 토요일 정오~오후 3시, 오후 5~9시/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5길 15
보난자 베이커리
첨가제를 넣지 않은 저온숙성 빵
우유, 버터, 달걀,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든 담백한 빵을 만날 수 있는 곳. 빵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직접 빵 만드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문을 열었다. 식구를 위해 만드는 마음으로 각종 첨가제를 쓰지 않고 건강하게 만든다.
유기농 밀가루 반죽을 24시간 이상 저온숙성시켜, 당일 생산한 빵만 판매한다. 바게트 같은 식사용 빵이 대부분이다. 버터나 달걀이 들어간 빵에 비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인기 메뉴는 치즈볼, 나초코, 크랜베리호두다. 치즈볼은 빵 속에 치즈가 듬뿍 들었고, 나초코는 100% 카카오를 넣은 반죽에 초코칩이 들어갔다. 크랜베리호두는 크랜베리와 호두가 들어 식감이 풍부하다.
메뉴 치즈볼(3500원), 나초코(3500원), 크랜베리호두(3500원)
영업시간 화~일요일 정오 12시~오후 9시 /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5길 9-2 1층
어니언
자연건강한 디저트
곳곳에 풀과 나무가 들어선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눈에 띄는 카페 ‘어니언’. 식당, 공장 등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했다. 좋은 재료를 써서 만든 음료 빵을 선보이고 있다. 인기 음료 메뉴는 예상 밖이다. 커피가 아닌 당근주스이기 때문. 당도 높은 제주 구좌당근 100% 주스다. 착즙 주스답게 부드러운 맛이 난다. 카페 어니언의 모든 베이커리류는 카페 2층에 있는 ‘브레드05’의 조리실에서 구워낸다. 대표 메뉴는 팡도르와 앙버터. 건포도종을 사용해 발효시켜 구운 빵 팡도르는 많이 달지 않고, 식감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막걸리종을 사용해서 발효시켜, 저온숙성한 치아바타를 기본으로 한 앙버터에는 국산 팥과 뉴질랜드산 무염버터로 속을 채웠다.
메뉴 당근주스(5500원), 팡도르(5000원), 앙버터(4500원)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8시~오후 10시 /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9길
할머니의 레시피
멸치와 다시마로 직접 육수 내는 곳
특별하진 않지만, 양념 하나, 육수 하나에 정성을 쏟는 곳. ‘할머니의 레시피’에서는 집에서 대대로 해 먹던 음식을 기반으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기본으로 나가는 장국은 조미료 대신 멸치, 다시마, 채소 등으로 직접 육수를 낸다. 한 번에 소량씩 압력솥에 밥을 지어, 손님이 갓 지은 밥을 먹을 수 있게 노력한다.
이 같은 정성 탓일까, 점심이면 손님이 줄을 선다. 버섯, 부추 등을 듬뿍 올린 비빔밥과 강경지역에서 가져온 젓갈 3종(낙지젓, 갈치속젓,가리비젓)과 상추쌈으로 구성된 강경젓갈쌈밥이 인기다. 이러한 메뉴에 제육볶음이나 바싹불고기 등 고기류를 추가한 세트메뉴도 있다.
메뉴 강경젓갈쌈밥(1만원), 버섯영양부추 비빔밥(1만원), 쌈밥 정식(1만3000원), 비빔밥 정식(1만5000원)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오후 5~10시 / 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6길 15-1
화학조미료 없이 제철 재료 쓰는 곳
언제 가도 화학조미료 없는 건강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 ‘살로토봄봄’에서는 점심엔 소담한 한식 런치박스를, 저녁엔 이탤리언 식사를 준비한다. 점심에만 선보이는 런치박스는 주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다. 제철 재료를 기준으로 매일 다른 식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양이 모자랄 수 있는 손님을 위해 매장 한 쪽에 밥과 국, 김치 등을 마련한 것도 인기 비결. 저녁에는 피자, 파스타 등 이탤리언 메뉴만 주문 가능하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버섯피자. 피자 위에 생양송이를 듬뿍 올려 내, 향긋한 버섯 향이 일품이다.
메뉴 런치박스(1만원), 버섯피자(1만7000원), 토마토파스타(1만7000원)
영업시간 월~일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78 에코넷센터 뒤편 1층
각종 버섯이 들어간 든든한 식탁
‘버섯집’에서는 각종 버섯 중에서도 은이버섯(흰목이버섯)이 주재료다. 비타민D, 칼슘, 콜라겐 등이 들어 있는 은이버섯은 중국에서 귀한 식재료로 쓰인다. 버섯집에서 사용하는 버섯은 모두 국내산으로, 서울 근교의 주말농장에서 매일 가져다 쓴다. 주메뉴는 버섯생불고기 전골이다. 은이버섯, 표고버섯, 느타리버섯,목이버섯 등 최소 5가지 이상의 버섯과 생불고기를 넣고, 과일과 채소 등으로 만든 육수를 부어 끓인다. 이외에 1인 식사로 즐길 수 있는 얼큰 버섯육개장, 맑은버섯육개장도 인기다.
메뉴 버섯생불고기 전골(1인분 1만5000원), 얼큰버섯육개장(7000원), 맑은버섯육개장(7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브레이크 오후 3시~6시) /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5길 9-10
신선한 재료로 조리한 가벼운 프렌치
그날그날 준비되는 재료로 만든 건강함이 돋보이는 프렌치 레스토랑 ‘렁팡스’. 길고 긴 코스로 구성된 프렌치 정찬이 아닌, 가벼운 프렌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주변 젊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오늘의 파스타·리조토·브런치(택1)와 음료가 세트로 구성된 점심 메뉴. 특히 바질·잣·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직접 만든 바질 페스토로 조리한 파스타가 인기다.
손님들이 즐겨 찾는 전채요리로는 엔다이브가 있다. 엔다이브 위에 치즈, 아몬드, 건포도 등을 올린 메뉴다. 엔다이브는 배추와 비슷하게 생긴 샐러드용 채소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메뉴 엔다이브(1만4000원), 감자튀김(6000원), 오늘의 파스타(1만4000원)
영업시간 화~토요일 정오~오후 3시, 오후 6~11시 / 일·월 휴무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5길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