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story] 영상 검진
방사선 노출 많으면 癌 위험 커져… 나이 어릴수록 더 신중해야
검사 시 선량 줄이려는 노력 필요… MRI 땐 조영제 부작용 주의해야

CT 검사는 주로 질병을 조기 발견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되는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무분별한 CT 검사로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는 "나이가 어릴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진다"며 "15세 미만일 때는 같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돼도 암 발생 위험이 성인에 비해 3~5배로 높고, 태아 역시 방사선에 민감하게 반응해 기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폐암 증상이 있는 55세 이상 흡연자가 저선량 흉부 CT를 찍어야 하는 것처럼,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CT 검사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60세 이상인 경우, 같은 양의 방사선을 받아도 60세 미만인 성인보다 암 발생 위험이 4분의 1로 낮다.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MRI(자기공명영상)도 주의해야 한다. MRI 검사를 시행할 때 병변이 더욱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몸속에 조영제를 투여한다. 검진을 많이 하면서 조영제 사용이 늘고 있는데, 이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된 조영제 부작용 건수는 2009년 1688건에서 2014년 1만4572건으로 5년 새 8배 가까이 늘었다.
강건욱 교수는 "영상 진단의 효용성은 연령이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다"며 "언제 어떤 검사가 필요한 지를 알면 검진으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