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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 시 방사선 피폭량 연간 생활 피폭량의 최대 4배"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11/18 09:18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연구 결과
연구팀은 검진 기관에서 시행하는 검진 항목 중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 CT(컴퓨터단층촬영), PET CT, 유방촬영술, 조영술 등의 포함 여부를 확인했다. 그런 다음 모든 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는 기본 검사와,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검사를 구분해 방사선 노출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흉부엑스레이·유방촬영술·위장조영술 등 기본 검사를 통해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평균 2.49m㏜, 복부CT·폐CT·PET CT 등 선택 검사를 통해 최대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평균 14.82m㏜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검사를 다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CT가 방사선 노출량이 가장 많았고(72%), 위장조영술(16%), PET CT(9%), 엑스레이(3%) 순이었다. CT 부위별로는 복부(39%)·흉부(32.2%)·심혈관조영(19.5%)·뇌(2.5%)· 요추(2.5%)·저선량 폐(1.3%)·경추(1.1%) 순으로 방사선 노출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
김무영 과장은 "우리나라 국민이 생활 속에서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3.6m㏜ 정도"라며 "개인 종합 검진을 받는 사람은 이보다 최대 4배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CT 검사는 주로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해 시행되는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부족하다"며 "오히려 무분별한 CT 검사로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흡연자가 저선량 폐CT를 찍는 것 외에 증상이 없는 사람이 CT를 찍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방사선 노출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1992년부터 의료 방사선 검사 시 환자에게 피폭되는 방사선량을 계산해 의무적으로 차트에 기록해 관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