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설경(雪景)을 보기 위해 겨울 산행을 거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겨울 산행을 하는 사람 수도 늘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국립공원 방문 현황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겨울(12~2월) 방문객이 2011년 538만명에서 2015년 753만명으로 4년 새 약 40% 늘었다. 하지만 겨울 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위험 요소가 많다. 눈이 쌓인 산길을 걸을 때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가고, 빙판길로 인한 낙상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잔설이 쌓여 있거나 빙판길처럼 얼어있는 겨울철의 등산로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미끄러져 부상을 입기 쉽다.
◇중∙장년층, 산 오르내릴 때 무릎 부담 주의해야
등산은 장시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해서 걷는 운동이다. 겨울 등산은 추운 날씨, 눈길 등 부상을 일으킬 위험 요소들이 많아 하체에 힘을 많이 주게 된다. 하지만 주위 경관을 둘러보며 걷기 때문에 발을 헛디디기 쉽다. 특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내려올 때 무릎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산 시 무릎에 체중의 수 배에 가까운 하중이 실리는데, 노화로 무릎 연골이 이미 약해져 있는 중년층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평힘찬병원 강현석 원장은 "겨울 산행 시 외부 충격으로 뼈끝을 감싸고 있는 ‘관절 연골’과 허벅지 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반월상 연골판’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며 "관절 연골과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붓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판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손상 부위가 점점 커진다. 방치할 경우 무릎 연골까지 손상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이 발생하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골절 시 나뭇가지 이용하고, 넘어질 땐 무릎부터
산에서 뼈가 부러졌을 때는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고 부목을 대어 고정시켜야 한다. 나뭇가지나 스틱을 사용해 옷가지로 묶으면 된다. 골절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직접 압박으로 출혈을 방지하고 부목을 댄다. 산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것도 중요하다. 신발은 반드시 일반 운동화가 아닌 등산화를 신는다. 운동화를 신고 산길을 오르다 미끄러지게 되면 발목 염좌나 심하면 발목 골절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손목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낀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손보다 무릎이 먼저 닿도록 한다.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하면 균형을 잡고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배할 수 있어 통증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