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단순히 피가 안 통해서?… 90%는 신경 문제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저리는 부위 일정한지도 유심히 봐야

▲ 몸의 특정 부위가 반복적으로 저리면 신경 문제일 확률이 크다/사진=조선일보 DB


손이나 발이 저리는 증상은 누구나 쉽게 경험한다. 잘못된 자세 탓에 팔이나 다리 혹은 손발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저린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손발 저림의 90% 이상은 팔·다리·허리 등의 '신경계 문제'로 인해 생긴다. 손발저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혈액순환이 안 되며 손발이 저리는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곧 사라진다. 저리는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여기저기 나타난다는 특징도 있다. 손발 끝이 차갑고 창백해진다는 특징도 있다. 반면 손발저림이 비교적 일정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손발이 차가워지지 않는다면 신경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 신경 이상으로 나타나는 저림 부위/사진=헬스조선 DB


손이나 발이 저릴 때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뼈와 인대 사이의 신경이 지나는 좁은 통로가 눌리며 신경을 자극해 생기는 질환이다. 손을 많이 쓰거나 당뇨병 등으로 인대가 두꺼워진 사람에게 잘 생긴다. 손을 털면 손목터널이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증상이 잠시 완화된다. 엄지·검지·중지는 전체가, 약지는 세로로 절반만 저리고 손바닥도 저리다. 소염제를 복용하면서 손목을 쉬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발이 저릴 때는 '발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보자. 발목터널증후군은 복숭아뼈 뒤쪽의 신경이 지나는 발목터널이 눌려 신경을 자극해 생긴다. 엄지발가락, 발바닥 안쪽, 안쪽 복숭아뼈 뒤쪽이 모두 저리다.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하고, 완화되지 않으면 발목터널을 이루는 힘줄을 일부 절단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몸 이곳저곳이 저리면서 증상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면 '말초신경병증'일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신경 전체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주로 생긴다. 전신에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손이 화끈거리고 물건을 쉽게 놓친다는 특징이 있다. 신경을 직접 치료하기보다 원인 질환을 치료해 증상을 없앤다.

손목터널증후군과 반대로,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유난히 저리고, 어깨와 팔이 함께 저리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목뼈) 이상으로 목에서 어깨를 거쳐 손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린 것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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