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청소년 우울증, 생활 습관 바꾸면 예방 가능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1/17 10:26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흔히 사춘기로 치부되곤 한다. 성인과 달리 우울감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힘들고, 행동 등 간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 상황을 판단하기에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우울증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학교 등에서의 부적응이나 비행은 물론 흡연과 음주 등 건강하지 않은 수단이 해소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우회로로 잘못 사용될 수 있어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성남시소아청소년건강정신증진센터는 성남시 관내 중학교 61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우울증을 억제하거나 유발하는 요인을 강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우울증을 억제하기 위해 매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햇빛 보기’ 활동을 실천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추게 하기 위해 ‘정크푸드 없는 날’을 지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학생 스스로 식습관과 수면 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헬스플래너’를 나누어 주고 작성을 독려했다. 성실히 플래너를 작성한 학생에게 매월 선물을 주고 매 학기 정신보건전문요원을 학교에 파견해 캠페인을 독려했다.
캠페인 전후를 비교해 평가한 결과, 학생들이 하루 30분 이상 햇빛에 노출되는 행동을 할 확률이 약 4.35배 증가하였고, 새벽 3시 이후에 깨어있을 가능성도 약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문제도 약 18% 감소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우울 정도가 캠페인 전과 비교해 약 35% 줄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2012년부터 성남시 내 중, 고등학교에서 8951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 신체활동의 증가 등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청소년들이 건강 행동을 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전국적으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의학(Neuro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