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부터 시중서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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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갑에 부착될 경고그림 중 하나/사진=경고그림위원회 제공

내일(23일)부터 담배공장에서 나가는 모든 담배제품의 담뱃갑에 흡연 폐해를 나타내는 경고그림이 표기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2년부터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을 시도한 노력으로 2015년 6월 도입이 확정된 결과다. 담뱃갑에 경고문구가 표기된 1986년 이후 30년 만이다.

다만, 실제 시중에서 경고그림이 표기된 담배를 보는 것은 빨라야 1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23일 이전에 담배공장에서 반출된 기존 담배의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잘 팔리는 제품은 비교적 일찍 경고그림 담배가 시중에 나올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3일부터 새로운 형태의 '증언형' 금연광고도 시작한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직접 느낀 사람들의 증언을 들려주는 형식의 광고로, 2002년 故 이주일씨가 나왔던 광고 이후 14년 만에 다시 도입됐다. 이 번에는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2년 미국에서 흡연으로 후두암 등에 걸린 사람이 TV캠페인에 참여해 금연을 홍보한 적 있는데,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금연캠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모니터링을 해 만족도 및 효과성을 평가, 증언형 광고의 지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경고그림 10종에 등장하는 질병을 가진 분들의 흡연과 금연 경험을 발굴하여 홍보, 교육 등에 활용함으로써 생활 속의 금연문화가 조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2015년 39.3%이던 성인남성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낮추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연 지원 프로그램 참여 도움

실제 경고그림을 보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금연 의지를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경고그림을 도입한 주요 국가들의 경고그림 도입 이후 흡연율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대 13.8%p(브라질) 낮아졌으며, 평균 4.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금연 의지를 높이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금연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담배를 끊기로 결심해도 3~6개월을 혼자 힘으로 버티는 사람은 약 3%에 불과하지만, 약이나 심리 상담의 도움을 받으면 금연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병원과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금연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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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갑 경고그림/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상담·약값 지원=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일부 의료기관(병의원·보건소 등)을 지정해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지정된 의료기관을 찾아가면 금연을 위한 상담을 최대 12주 동안 6회 받을 수 있고, 1년에 총 2회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진료비·처방비, 금연치료의약품 구입비의 80%를 지원받는다. 금연 치료 의료기관은 전국에 약 2만 곳이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연 치료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할 경우 본인부담금의 80%를 인센티브로 지급받는다.

▷금연 캠프=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역별로 국내 18개의 국가금연지원센터를 만들었다. 국가금연지원센터에서는 금연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4박 5일짜리, 1박 2일짜리 프로그램 두 가지가 있다. 금연을 위한 심리상담과 약 처방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금단 증상은 담배를 끊은 첫 주에 가장 심한데, 이때 4박 5일 짜리 캠프에 참여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전화상담=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하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전문 금연상담사가 금연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전화 번호는 1544-9030이다.

◇패치는 니코틴 양 많은 것부터 써야

금연을 위해 사람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패치, 껌, 트로키(사탕같이 녹여 먹는 약) 같은 '니코틴 보조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혈중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담배처럼 짧고 강한 자극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금연 성공률은 15~20% 정도에 불과하다. 니코틴 보조제를 쓰는 순간부터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흡연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크기 때문이다. 패치를 붙이고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을 오히려 더 많이 흡수하는 결과를 낳는다. 패치를 사용할 경우 니코틴 양이 비교적 많은 40㎎나 60㎎짜리 제품부터 쓰면서 서서히 용량을 줄여야 성공 확률이 높다. 흡연 때문에 과도하게 생긴 니코틴 수용체(니코틴에 반응하는 뇌세포 부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니코틴 껌이나 트로키는 패치를 붙인 후에도 흡연 욕구가 강할 때 보조적으로 쓰는 게 좋다. 구강 점막으로 니코틴이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니코틴 농도를 높여 금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