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비만했던 남성 암경험자, 이차암 위험 일반인의 1.4배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국립암센터·서울대병원 연구결과

암 진단 전 고도비만이였던 환자는 정상체중이었던 환자에 비해 이차암 발생 위험이 약 41%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이 밝혀낸 것으로,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차암은 원발암이 재발했거나 전이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부위에 새롭게 생긴 암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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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전 고도비만이었던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새로운 암이 생길 확률이 41% 높다/사진=헬스조선 DB

이 연구는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자료 등으로 구축한 암 빅데이터를 활용, 암으로 진단된 남성 23만9615명을 8년간 추적조사해 통계를 낸 것이다. 그 결과,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인 남성의 경우, 일반인에서는 10만명 당 318.3명에서 암이 발생한 데 비해, 암경험자에서는 이보다 23% 높은 10만명당 391.9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특히, 고도 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 남성은 정상체중 군과 비교해 일반인의 경우는 암발생 위험도가 12% 증가한데 비해, 암경험자에서는 40% 이상 이차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러한 경향성은 대장암, 신장암, 간암, 임파종 등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암을 경험한 사람에게 새로운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는 ▲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나쁜 건강행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암과 관련된 유전적 소인이 내재돼 있거나 ▲암 치료 과정 중 노출된 약제나 방사선에 의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은숙 박사는 “국가암관리사업에서 암경험자를 위한 통합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번 연구는 근거 중심의 암관리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특히 암경험자의 건강체중 관리는 의료진 및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다학제적인 팀 접근이 필수이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같은 비만도를 가지고 있을 때 일반인에 비해 암경험자에서 또 다른 암이 생길 위험도가 더 높기 있기 때문에, 비만인 암경험자를 위한 맞춤 이차암 검진 및 건강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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