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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자외선 피하려면 ‘선팅’ 어떻게 해야 할까?

김제이 헬스조선 기자 | / 사진 셔터스톡

자동차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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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짙은 자동차 선팅을 시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백내장 등 안구질환은 물론 기미 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짙은 선팅이 자외선 차단에 반드시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안전 운전도 방해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집과 회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자동차일 것이다. 하지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자동차 유리를 통해 과도하게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노화, 기미, 잡티 등 색소질환을 유발하고 여드름, 안면홍조 등 기존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광각막염과 익상편,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 안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UV)은 파장 길이에 따라 UVA(자외선A, 장파장 자외선), UVB(자외선B, 중파장 자외선), UVC(자외선C, 단파장 자외선) 세 가지로 분류된다. UVC는 세포와 세균을 파괴하는 힘이 강하지만 파장이 짧아 오존층과 성층권에서 대부분 흡수돼 걱정할 필요 없다.

UVA는 세 종류의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길며,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하는 위험한 광선이다. 이로 인해 멜라닌 생성을 단기간에 촉진시켜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고, 광각막염과 익상편 등 안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중간 파장인 UVB는 피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홍반, 열감,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김동석 피부과 전문의는 “자동차 유리는 선팅을 하지 않더라도 피부홍반과 화상의 원인이 되는 UVB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눈과 피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UVA는 자동차 유리를 뚫고 투과된다”며 “이 UVA를 막기위해 자동차 유리에 선팅을 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과 더불어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짙은 선팅을 선호한다. 하지만 선팅의 농도가 짙어야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다.


정확한 표현은 ‘윈도틴팅’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선팅의 정확한 표현은 ‘색을 입힌다’는 뜻의 영어 틴트(Tint)와 창문을 뜻하는 윈도(Window)를 합친 ‘윈도틴팅(Window tinting)’이다. 자동차 유리 표면에 얇은 필름을 입히는 것을 말하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윈도틴팅보다 선팅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윈도틴팅은 미국, 독일 등의 국가에서 태양열로부터 차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다.

도로교통법에 제28조에 따르면 자동차 창유리의 가시광선 투과율은 앞면 창유리와 운전석 좌우 옆면 창유리가 각각 70%와 40% 미만이어야 한다. 가시광선이 앞면 창유리의 경우 70~100%를, 좌우 옆면 창유리의 경우 40~100%를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빛의 투과율이 적어지며 윈도틴팅이 짙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외국은 앞면과 앞좌석 옆면 창유리를 70%로, 뒷자석 옆면 창유리를 35%로 유지하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에서는 법 준수율이 높아 짙은 윈도틴팅을 선호하지 않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외선 차단을 목적으로 시공한다. 즉, 짙은 윈도틴팅을 시공하지 않아도 자외선 차단에 효과 있다는 것이다.

윈도 필름의 제조 공정을 알면 이해하기 쉽다. 윈도 필름의 기초 원료인 투명 PET 소재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필름에 색깔을 입히기 위해 들어가는 염료 및 안료와 혼합되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UV 차단을 위해 흡수코팅을 하면 더 완벽하게 자외선 차단이 이뤄진다.

필름은 열적외선(Infra Red, IR) 차단율이 높은 필름이 아닌 총 태양에너지 차단율(Total Solar Energy Rejected, TSER)이 높은 필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태양에서 발생되는 자외선·가시광선·적외선 에너지를 종합적으로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 태양에너지 차단율이 50% 이상인 필름을 사용하면 열 차단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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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틴팅 시공을 위한 간단한 팁

대중적인 브랜드를 선택한다
대부분 윈도틴팅 브랜드의 필름은 등급과 농도가 비슷하다. 대중적인 브랜드는 대체적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사후관리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기술력이 확보된 시공업체를 선택한다
시공업체마다 시공 숙련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동일한 필름을 사용하고도 다른 시공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시공 후기 등을 통해 검증받은 매장을 찾아 시공해야 시공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윈도틴팅은 처음 시공하면 재시공이 쉽지 않으므로 처음에 제대로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윈도틴팅 필름을 선택한다
신차 구입 시 지급받는 쿠폰 필름은 유명 브랜드의 필름 중에서도 최하위 등급의 필름일 경우가 높다. 필름 종류를 미리 알아보고 용도에 맞는 필름을 선택해야 한다.


윈도틴팅의 오해와 진실

O 윈도틴팅을 하면 연비가 좋아진다?
맞다. 적외선 차단 기능이 우수한 필름은 차량의 실내온도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린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을 줄여줘 연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O 윈도틴팅이 짙을수록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
맞다. 틴팅의 농도가 짙을수록 운전자의 시야를 더 가린다. 어두운 거리나 터널, 실내 주차장 같은 곳에서 위험하다. 또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릴 때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필름을 사용할 경우 도로표지판이나 사물 등의 인지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X 윈도틴팅 필름은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아니다. 필름의 평균 지속 기간은 3~5년이다. 단순 염색 필름의 경우 1년 정도면 변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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