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충치·구취 부르는 구강건조증...'이 증상' 있다면 의심
최지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08/29 17:04
환절기에는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입 안이 쉽게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잘 생긴다. 65세 이상 인구의 40%가 겪는 것으로 알려진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원발성(일차적) 구강건조증'과 속발성(이차적) 구강건조증'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구강건조증은 침샘 감염, 종양 등 침을 분비하는 기관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반면, 속발성 구강건조증은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긴 경우로, 비타민 결핍증이나 빈혈, 당뇨 등으로 생긴다. 약물은 구강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약 5,000여 종 이상의 약물이 침 분비의 감소를 부르고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항히스타민제, 우울증·불면증 치료제와 같은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 중에는 뚜렷하게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약들이 있다. 특히 구강건조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노년층에는 침 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을 한 가지 이상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 안의 건조감 탓에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말을 하기 어려워 진다. 또한 치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충치가 생기고 잇몸 염증이 쉽게 발생하며, 미각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무설탕 껌, 신맛이 나는 음식, 과일 등을 섭취해 침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음식을 오래 씹는 것도 도움된다. 침은 1분당 0.25~0.35ml가 분비되는데, 음식을 오래 씹으면 침 분비량이 늘어나 1분당 최대 4ml까지 나온다. 아침저녁으로 식사 전에 귀밑(귓불 뒤 움푹 들어간 부위)과 턱밑에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 부분을 자극하면 침 분비를 활성화해 침샘 기능이 퇴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