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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예방 '필수품' 내시경, 감염관리 안하면 간염·에이즈 발병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8/24 04:00
[H story] 내시경 검사
오염된 장비, 균 감염 위험 있어… 미국선 다제내성균 사망 사례도
진정내시경, 약물 과량 쓰면 독성… 의사協, 지침 마련해 안전 강화
한국인은 위암·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이다(세계암연구재단).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시경은 카메라를 통해 위와 대장을 직접 들여다보면서 암을 찾아내는 가장 확실한 검사법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은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받고, 5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분변잠혈검사를 한 뒤 이상 소견이 있으면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검사하면 조기 발견을 통해 암을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의 유용성이 알려지면서 위진단내시경 검사는 2015년 기준 340만6204건, 대장진단내시경 검사는 186만2981건이 이뤄졌고, 매년 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내시경 검사가 증가하면서 더욱 중요해진 것이 내시경을 통한 감염관리이다. 내시경은 일회용이 아니고 소독을 거쳐 여러 사람의 입과 항문을 통해 삽입된 후 검사와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병원균의 감염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김용태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내시경 감염은 보통 180만건당 1건으로 드물게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내시경은 정확한 진단만큼 세척과 소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척·소독에 소홀할 경우 타액·소화액·분변·혈액 등에 오염된 내시경이 감염질환 전파의 원인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내시경을 통해서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이뤄질 수 있고, B형간염·C형간염·에이즈 같은 중증 감염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에 의한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로널드레이건 메디컬센터에서 췌담도내시경을 받은 179명의 환자 중 7명이 항생제로 치료가 안 되는 다제내성균에 감염됐고 이중 2명이 사망했다. 시애틀 버지니아 메이슨 메디컬센터에서도 2년에 걸쳐 32명의 내시경 감염환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
내시경 소독과 함께, 진정내시경(수면내시경) 시 마취제를 적절히 쓰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위는 53.5%에서 대장은 75.2%에서 진정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진정내시경 시 쓰이는 마취제 '프로포폴' 등은 적절히 쓰면 문제가 없지만, 과량 사용하면 호흡이 억제되고 심혈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프로포폴 관련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대한의사협회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프로포폴 사용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는 "진정내시경을 할 때는 환자의 혈압이나 산소포화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이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